대중교통체계개편TF(팀장 박준수)는 지난해 12월 21일 사북면을 시작으로 10곳의 읍면지역과 한림대와 강원대, 석사동과 퇴계동 등 모두 14곳의 주민을 찾아가 간담회를 열고 시민의견을 수렴했다.

환승체계 도입으로 인한 불편 우려…연령대 고려한 노선편성 원해

시민들이 주로 노선편성과 개편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가장 먼저 열린 사북면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환승체계 도입으로 인한 불편을 우려했다. 또 이용시간대별 버스배차횟수 증감에 대해 건의하고, 마을법인 협동조합 운영 시 비용부담과 협동조합의 경쟁력이나 책임성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후 차례로 진행된 신동면과 동산면, 동내면, 남면, 신북읍, 동면, 북산면, 서면, 남산면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25일 열린 주민간담회 ‘BUS, 함께 만들어요!’에서 대중교통체계개편TF 박준수 팀장이 버스 노선 개편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주민간담회 ‘BUS, 함께 만들어요!’에서 대중교통체계개편TF 박준수 팀장이 버스 노선 개편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마을법인 협동조합 운영 시 비용부담…시가 직영해 주길

동산면의 경우 신규노선 신설과 경유지 추가를 요청했다. 또 마을버스를 시에서 직접 운영해 달라고 건의했다. 동내면 주민들은 버스를 이용하는 주요 승객의 연령대를 고려해 불필요한 경유지는 삭제하고, 중앙시장이나 병원 등을 경유지로 추가해 줄 것을 요구했다. 

남면과 신북읍, 동면은 특히 희망택시나 통학택시에 대한 이용 불편사항을 토로했고, 버스배차 시간 조정과 정류장 위치 조정 등을 건의했다.

찾아가는 주민간담회의 마지막 순서인 동지역 간담회가 열린 지난 25일, 춘천시청 민방위교육장에는 대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 70여명이 참석했다. 박준수 팀장의 쉬운 설명으로 간담회는 빠르고 원만하게 진행됐으며 이에 호응해 시민들도 저마다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다. 

강원대 내 설문조사 결과…학교를 통과하는 노선이 생겼으면

강원대 총학생회에서 왔다는 한 학생은 “강원대학교 내 2천500여명을 대상으로 내부 설문조사를 시행했는데, 90% 이상이 현재 노선에 불편을 느낀다고 답했다. 강원대학교를 통과하는 노선이 생기면 버스를 이용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며 “이재수 시장이 대학과 발전하는 춘천대학도시를 만들겠다고 한 만큼, 통과노선이 간절한 강원대 학생의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당부했다. 

동주민 의견으로는 근화동 주민의 의견이 다른 동 주민에 비해 다소 많았다. 특히 행정복지센터 주변의 노선이 하나뿐인데다가 배차가 늦어 민원업무를 보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한 주민이 많았다. 또 “꿈자람어린이 공원과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위치한 곳에 아직 버스노선이 없다며 신설을 통해 여성친화도시에 더 다가가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강원대 통과 노선, 시에서도 원하나 일부 반대 의견도 있어 수렴 중

박준수 팀장은 “강원대학교를 통과하는 노선은 시에서도 원하고 있으나, 일부 반대 시민의 의견도 있어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충북대학교의 경우 학교 측에서 안전문제로 통과노선을 반대한 사례가 있어 대학과의 조율도 필요하지만, 가능한 많은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개편안에 담겠다”며 “개편안이 마련되면 공청회와 주민설명회 외에도 수시로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의견을 묻겠다”며 시민들을 안심시켰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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