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오냐’에서 마카롱·머랭쿠키 등 제과 만드는 김영아 씨

서울에서 재즈보컬을 했다는 김영아 씨. 그가 20대 초반에 끌린 것은 노래였다. 보컬 활동을 위해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바리스타와 제과 제빵 기술을 배우며 노래 대신 이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가 만들었던 제과 제품 사진을 보여주는 ‘카페오냐’의 김영아 대표.
그가 만들었던 제과 제품 사진을 보여주는 ‘카페오냐’의 김영아 대표.

7년가량을 서울에서 배우며 일했다. 그렇게 경험을 쌓고 기술을 익혀 고향인 춘천으로 내려와 그만의 가게를 연 게 3년 전이다. 그때부터 만든 제과 제품을 들고 서울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에 참가하곤 했던 경험을 살려 이곳에서도 선을 보였다. 자신이 만든 제품을 들고 프리마켓에 참가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판매하는 일이 즐거웠다. 갓 문을 연 카페 홍보효과는 덤이었다. 

컵케익과 마카롱, 머랭쿠키가 주력 상품이었고 사람들 반응도 좋았다. 그의 마카롱이 달지 않고 맛있다며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었다.

“서울의 대형 카페에서 일을 하다 춘천에서 와서 손님 드문 작은 카페를 지켜야 할 땐 적응이 안돼 힘들기도 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마음을 비우게 됐고 제과와 바리스타 연구에 더 몰두 했어요. 기회라고 생각하고 더 공부하며 지내다 보니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더라고요.”

많이 달지 않아 인기가 많은 마카롱과 머랭쿠키.
많이 달지 않아 인기가 많은 마카롱과 머랭쿠키.

카페 이름인 ‘오냐’는 무슨 의미 일까. 설마 했는데 맞다. 아랫사람의 요구에 대해 윗사람이 긍정적으로 대답할 때 쓰는 바로 그 표현이다. 막내인 그가 가족에 받은 사랑을 기억하는 매개체와 같은 단어다. 가게 문을 열고 손님이 없어 초조해 할 때도 부모님은 느긋하게 하라면서 긍정적인 마음을 심어줬다. 

그의 제품이 판매되는 공간은 강원대학교와 교대 사이에 있어 고객 대부분은 대학생들이다. 조용한 아지트 분위기의 2층 공간은 간식과 커피를 사이에 두고 학업이나 대화에 몰두하기에도 좋다.

하지만 그는 제과에 대한 배움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한다. SNS를 통해 본 제과의 세계는 그를 더 목마르게 한다. 꾸준히 연구하고 배워야 단골들에게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새로운 손님에게는 트렌드에 뒤떨어지지 않은 맛을 보여줄 수 있는 법. 배움의 길을 넘어서 제과교육을 진행하는 공방 운영의 꿈도 있기에 그는 계속해서 열심히 배우며 일하겠다고 말한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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