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욱 (둥둥아일랜드 대표)
최진욱 (둥둥아일랜드 대표)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적 변화가 뚜렷했고, 겨울에도 삼한사온 현상이 오케스트라의 심포니처럼 정확하게 어우러졌다. 그러나 어느 신문에서 표현한 것처럼 정확한 심포니는 어느새 변주곡이 되어 버렸고 삼한사온 대신 삼한사미라는 단어가 인구에 회자되기 시작했다. 여름과 겨울이 상대적으로 긴 아열대식 기후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여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여태까지는 30도를 살짝 오르면 최악의 무더위니 최악의 폭염이니 라며 모두들 떠들곤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기온이 연일 40도를 오르내리자 분지형 도시인 대구에서는 동남아시아가 아니라 아프리카의 무더위에 견주어 ‘대프리카’라는 표현을 쓸 정도였다. 

이렇게 더워도 되는 것일까? 왜 이렇게 더워지는 것일까? 이렇게 지구가 뜨거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론을 필두로 모두가 일관되게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라고 답하면서, 온난화의 주범은 이산화탄소 배출이라고 지적한다. 이제는 누구나가 알게 된 이 문제가 처음 거론된 것은 1972년 로마클럽 보고서를 통해서였다.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 왜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온도를 올리는 것일까? 인류는 산업혁명이후 급격하게 화석연료 사용을 늘려왔고, 농업을 위해 숲을 파괴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 배출은 가속화되었고 산소 배출량은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성층권을 통과한 태양열은 지구 표면에 닿은 뒤 대기 중에 머물다가 다시 성층권을 지나 우주로 배출된다. 그런데 이산화탄소가 태양열의 복사를 방해해 태양열을 성층권에 가두는 통에 지구가 서서히 더워지고 있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전인 1800년 초반 280ppm 이었던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1958년엔 315ppm, 2000년엔 367ppm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로 인해 극지방에 얼어있던 어마어마한 양의 빙하가 녹게 되고 지구의 해수면이 상승했으며, 침하지역이 속출하고 해일이 잦아졌다. 

그 결과 상승한 해수면으로 인해 더 많은 양의 수증기가 발생하고 이것은 곧 기습호우와 태풍, 허리케인의 발생 등 자연재해가 연쇄적으로 발생하게 되었다.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 것이다.

인류의 편의를 위해 끝없이 발전하고 있는 기술의 발달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생활필수품으로 만들었고 이산화탄소의 발생은 그만큼 증가하게 되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차후의 에너지원으로 전기를 선택해 전기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화석연료를 이용한 전기생산량을 줄이고 태양열, 지열, 풍력 등 클린 에너지를 이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파리협약을 통해 일산화탄소 저감 노력을 약속하고,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태양열 발전, 원자력 발전 등으로 약속 이행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화력발전을 억제하고, 청정에너지인 가스를 활용하려고 하고 있으며, 도시 오염의 주범이었던 경유버스를 LNG버스로 바꾸고 있다. 또한 탈원전 정책을 표방하면서 태양열 발전으로 방향전환을 꾀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태양열 발전을 위해 숲을 밀어 버리고 나무를 자른 자리에 발전소를 세우는 것은 또 다른 환경파괴의 우를 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인간은 자연환경을 좌지우지 할 수 없다. 바꿀 수 있다는 오만과 자만을 버리며 순응할 때 자연보존이라는 가장 가까운 답에 근접하게 될 뿐이다. 

자연 앞에 겸손해 지자. 지구를 변화시키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저마다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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