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통 춘천막걸리 명맥을 잇기 위해 전통방식 고수

 

이 기사는 지역 내 향토기업을 소개하여 춘천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한 기획입니다.
이 기사는 지역 내 향토기업을 소개하여 춘천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한 기획입니다.

석사동의 한 아파트 숲 사이로 조금 들어가다 보면,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춘천양조장’ 건물이 보인다. 옛 모양 그대로의 간판과 작업공간을 알리는 명패들이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아침드라마의 세트장에 온 듯 정겹다. 

MS마트와 농협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춘천생막걸리’.
MS마트와 농협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춘천생막걸리’.

생누룩을 발효시키는 입국실을 지나 사입실을 들어서는 순간 술 익는 향이 코를 자극한다. 발효되어 올라오는 기포가 터지며 맛있게 익어간다. 생산실에서는 자동화시스템으로 알맞게 익은 막걸리를 포장하고 있었다.

1968년 지역의 9개 주조장을 통합한 춘천양조장은 올해로 설립 51년을 맞는다.

평소 술을 잘 만드시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전통주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던 강왕기 대표는 물맛 하나에 이끌려 2012년 춘천양조장을 인수했다. 춘천막걸리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롭지만 전통 누룩인 ‘입국’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51년째 근무하고 있는 함명욱 공장장.
51년째 근무하고 있는 함명욱 공장장.

이곳에서 만난 함명욱 공장장은 7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전통 양조법을 고집하며 춘천양조장의 역사를 함께 써오고 있다.

춘천향토기업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권인숙 전무는 “춘천생막걸리는 100% 밀로 만들어 묵직한 맛을 내고 있다. 단맛을 줄이고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막걸리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다. 또한 “춘천 왕수생막걸리는 100% 쌀로 빚어 맛이 풍부하고 자연발효 공법 덕에 트림과 숙취가 없어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다.

누룩을 발효시키는 ‘입국’과정(왼쪽 사진). 사입실에서 익어가는 밀 막걸리(오른쪽 사진).
누룩을 발효시키는 ‘입국’과정(왼쪽 사진). 사입실에서 익어가는 밀 막걸리(오른쪽 사진).

또한 “광고로 많이 알려진 제품과 견주어 시음 평가가 좋은 편이지만 구매로 이어지지 않아 아쉽다. 유통구조도 대리점 체제가 아니다 보니 대기업의 영업력에 밀려 시장진입이 어렵고, 정작 춘천에서 춘천막걸리를 만나기 어렵다”며 향토기업의 확장성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재래시장, 관광지에서조차 대기업제품, 타지역제품 등에 밀린다. 지역제품을 판매하도록 조례지정이 된다면 향토기업의 자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춘천 전 지역에 양조장이 총 3군데 있다. 이미 2군데는 정상영업이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 제품경쟁력이나 기술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지만 유통이나 마케팅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모여 이를 극복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향토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기대했다. 

“적자를 이어가며 어려울 때도 많지만 다시 찾아주는 고객이 전화를 하고, 감사의 말을 전할 때 힘이 난다. 이 일을 하면서 더없는 행복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이름을 남기는 술을 만들기 위해 멈추지 않을 것이다.”

춘천생막걸리는 MS마트와 농협하나로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 262-2481
위치 : 춘천시 공지로 61-7 (석사동)
 

 이광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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