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320석 무료상영회 후 관객과의 대화 가져
시와 ‘백두산’ 영화제작지원 등 업무협약도 체결

영화 ‘신과 함께’의 김용화 감독이 고향인 춘천을 찾아 관객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김 감독은 지난달 31일 ‘춘천CGV’에서 이재수 춘천시장과 함께 강원도를 배경으로 촬영할 ‘백두산’ 영화제작지원 등의 업무협약을 맺고 ‘신과 함께-인과 연’ 무료상영회에 이어 약 320석을 거의 채운 관객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상영이 끝나고 감독과의 대화로 이어지자 영화관련 학생들의 질문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성공한 웹툰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에 있어 어려운 점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 감독은 “처음 스토리에서 감흥을 받지 못했고 제작 거절을 했지만 결국 다시 돌아와 만들기를 결정 했을 때는 이야기를 ‘용서’에 초점에 맞췄다”며 “용서를 구하는 어려운 일에 용기를 낸다면 좀 더 윤택해질 관계들을 생각하자 웹툰이 다시 보였고 제작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자란 그의 성장기는 말 그대로 고난이었다. 대학진학도 졸업도 어려웠다. 영화계에 발을 딛고 좋아하는 일을 했지만 나아지지 않는 생계문제에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민경석이라 이름을 밝힌 참석자가 물었다. 김 감독은 “현실극복은 통찰력을 준다. 많은 경험을 해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지가 중요한 갈림길이다. 환경 탓을 하기보다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 확장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깊이를 추구하면서 힘이 길러진 듯하다”라는 현답으로 화답했다. 

시나리오작가 지망생, 연기자 지망생, 그리고 관객 등 질문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김 감독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관객과의 대화 도중 그는 청소년기 한집에 살았던 김순이 씨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어린 시절 추억이 있는 춘천에 애정이 있고 모든 일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로 대화의 시간을 끝냈다. 

한편 업무협약을 맺으며 이 시장은 “15년 전 만나 영화특별시에 대한 꿈을 함께 꾸었다”라고 회상하며 “김 감독의 중심적 역할로 문화예술도시를 만들면 춘천이 더욱 행복해 질 것”이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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