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둘째·셋째’ 주 ‘금·토·일’에 마지막 상영회 열어

춘천에서 유일한 독립영화 전용극장 ‘일시정지시네마’가 약 3년간의 실험을 끝으로 마지막 상영회를 준비 중이다. 유재균(31) 대표는 이달 둘째·셋째 주 금·토·일에 마지막 상영회를 여는 것으로 독립영화 애호가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고자 한다.

‘영화선택권’을 찾으라고 말하는 유재균 대표는 ‘일시정지시네마’의 문을 닫아도 독립영화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영화선택권’을 찾으라고 말하는 유재균 대표는 ‘일시정지시네마’의 문을 닫아도 독립영화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영상문화학과를 졸업하고 기획자가 되어 일을 하던 그는 2016년 독립영화에 대한 애착과 창작을 위한 바탕 마련을 위해 극장을 열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극장 유지를 위해 창작을 일로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단순히 좋아서 한 일에 부담되는 시선들을 받기도 했다. 개인적 성장 효과는 있었지만 극장의 존재감은 낮아지는 현상 등이 막을 내리게 된 결정적 이유다.

하지만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원주에 독립영화관을 만드는 후배를 보면 그간 실험이 위안이 되기도 한다.

독립영화가 어렵거나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는 말한다.

“저예산으로 의미 있게 만든 매력적인 작품들이 참 많습니다. 이들을 상영하는 극장이 거의 없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죠.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본다는 것은 흐름에 휩쓸리기보다 희소성을 발견하고 즐기는 일입니다. 흥행을 목적으로 선택된 획일적 영화가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는 시점에 스스로의 판단 기준을  찾아간다고 할까요. 영화 선택권을 찾으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유 대표는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독립영화가 매개체가 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할 예정이다. ‘요즘 한가합니다’라고 말하지만 연중 계획은 이미 틀이 잡힌 듯하다. 춘천을 찾은 사람들에게 지역을 소개하고 하고 독립영화를 관람하는 여행 프로젝트는 이미 5년째 성공리에 진행 중이다. 또 축제와 미디어 전시 등도 꾸준히 활동할 예정이고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는 중이라 한가하다는 말은 무색해 보인다. 

폐관일정
폐관일정

그의 손때 묻은 극장 안에서 폐막영화 상영 후 ‘감독과 대화’의 시간도 진행한다고 하니 3년간 농축된 일시정지시네마를 경험하는 날이 될 것 같다. ‘일시정지시네마 폐관영화제’ 예약은 http://bit.ly/byebyepause(네이버)에서 할 수 있다. 입금이 완료돼야 예약이 확정된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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