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국회의원이라는 탈을 쓰고 있는 김진태와 극우논객이라는 위장 속에 숨은 지만원이 빨갱이라는 사실이다. 북한에서 남파된 고위 간첩 군에 포섭돼 수십 년 동안 교육과 지령을 받아 왔다. 임무는 대한민국의 국론을 분열시켜 나라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노동자 농민 대중의 이익을 위하는 일을 하다 보면 빨갱이라는 정체가 금방 드러나기 때문에 아주 치밀하게 극우인사로 활동하게 했다. 

지만원은 전두환이 중앙정보부를 장악하고 있던 시절 보좌관을 거친 사람이다. 육사를 졸업했지만 미국 해군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하고 시스템 공학 박사학위를 받게 함으로써 친미반공주의자의 외피를 걸침과 동시에 미국과 한국의 무기체계와 방공시스템을 완벽히 파악하도록 하는 일석이조의 위치에 있도록 지도했다. 공직에서 물러서고 난 이후에는 특별히 5·18민주화운동을 물고 늘어지는 임무를 수행케 했다. 그에 따라 지만원은 대한민국의 국론이 안정되어 대북 교류나 협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상황이면 그때마다 5·18에 대해 ‘북한이 600명의 만능 특수군병 등 게릴라 조직을 내려 보내 일으킨 폭동’이라고 선동했다.

김진태의 행적도 비슷하다. 조용히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공안검사로 직행할 수 있는 학벌을 가지도록 지도했다. 공안 검사를 반기는 정권 시기,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지역을 골라 국회의원으로 진출케 했다. 일반인의 의심을 사지 않도록 수구 꼴통이라는 욕을 먹을 정도로 극한 발언을 일삼도록 했다. 반대자들로부터의 다양한 공격을 막아내도록 별도의 엄호 조직도 양성해주었다. 김진태가 잡히는 다양한 극우 선동현장의 사진에는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몇 사람이 있는데 이들이 바로 북한으로부터 파견된 진짜 만능 특수군병이다.

지금까지는 지만원, 김진태 두 사람이 각각의 영역에서 활동을 했지만 이제는 함께 모여 5·18을 제대로 흔들라고 했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의원 주최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가 바로 이런 구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공청회 등의 거사를 통해 김진태를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서 궁극적으로 집권하도록 하겠다는 계략이다. 그리고 나서 북한에 대한민국을 갖다 바치도록 하면 김진태·지만원 주연,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연출의 긴 서사극이 완성되는 것이다.

제목부터 일부 보수·선동적인 성향의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아니면 말고 식의 표현을 빌려 쓰면서 펼쳐 본 이런 상상을 김진태, 지만원 두 사람이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악심을 품고 사실이 아니어야 할 이런 내용을 사방에 유포하면 어떻게 반응할까? 자신들에게 매도당한 광주민주화운동 관계자들의 마음이 이해가 될까?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흥분할까? 그러나 조금 깊이 생각해보면 허무맹랑하지만도 않다. 빨갱이는 적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보면 최근 김진태, 지만원 씨의 행태는 영락없는 빨갱이이기 때문이다. 대법원의 판결을 통해서나, 국회의 합의에 기반을 둔 입법을 통해서 한국 민주화 역사의 큰 계기로 ‘공인’된 5·18민주화운동을 명확한 근거도 없이 흔드는 것은 이적행위 외의 다른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미국 사회의 공직자 등 다양한 인사를 향해 공산주의자라는 낙인을 찍음으로써 미국 전역을 큰 위험에 빠뜨린 ‘매카시 광풍’이 한국에서는 재현되지 않아야 하겠다. 그런 애국적 양심이 있다면 김진태, 지만원 두 사람은 5·18민주화운동 흔들기를 당장 멈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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