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강릉 컬링장과 중복, 적은 동호인 수로 도와 문체부 설득 실패”
강원도컬링연맹, “전용 경기장 없이 동호회 활동 힘들어”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변을 낳으며 이슈몰이를 한 여자 컬링국가대표팀에 힘입어, 춘천에 컬링전용 경기장 조성 계획이 발표된 지 5개월 만에 춘천시정부가 예산확보 난항으로 컬링장 조성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일명 ‘팀킴’을 제치고 국가대표로 나선 춘천시청 여자컬링팀이 ‘2019 컬링월드컵 3차전’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춘천의 컬링이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와중에 나온 전면 재검토 발표에 지역 컬링계는 아쉬움과 실망을 드러내고 있다.

춘천시청 여자 컬링팀이 선전하고 있고, 도청 실업팀을 비롯해 신남초, 소양중, 남춘천여중, 기계공고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팀을 보유해, 많은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는 춘천시에 전용 컬링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춘천사람들》 제116호)

시정부는 “당초 국·도비 60억원을 지원받아 올해부터 2020년까지 의암빙상장 옆에 1동 1층, 200석 규모로 컬링장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국·도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이미 강릉에 컬링장이 있어 도비 확보가 여의치 않은 데다 컬링 동호인 수가 예상보다 적어 문화체육관광부 설득에도 실패해 조성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

강원도컬링연맹측은 “지역에 많은 팀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용 경기장이 없어 태릉 등 타 지역 컬링장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춘천에 경기장이 생긴다면 선수들의 경기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동호인 부족과 관련해 연맹측은 “컬링은 다른 경기와 다르게 전용 경기장이 꼭 필요한 종목이다. 경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데 동호회 활동을 어떻게 하겠나”며 반문했다. 컬링장이 없어도 컬링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플로어 컬링을 개발해 학교 동아리와 연계할 계획을 마련 중이긴 하지만 컬링장 부재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의견이다. “춘천에 컬링장이 생길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은 타 지역 컬링팀과 생활체육대회 개최 등을 의논하며 컬링 인구를 늘릴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조성 계획 전면 재검토 발표로 모든 것을 멈춘 상태”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재수 시장은 “지역 내 컬링장 조성을 위해서는 실효성을 따져봐야 한다”며 “동호인 수와 향후 활용성 등 컬링 스포츠 저변이 확대될 수 있는지 검토한 다음 조성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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