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요리사·음악가 만학으로 기술자 변신 ‘인생 2막’ 시작
안국현 졸업생 “늦게 시작한 공부, 교수님과 동료 도움 컸다”

기술 중심의 실무 전문교육 과정을 마친 학생들의 다양한 도전기로 이목을 끈 졸업식이 진행됐다.

한국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학장 이상권)은 지난 15일 오전 11시 동산면의 제1캠퍼스 실내체육관에서 2018학년 학위수여식 및 수료식을 개최해 151명이 2년제 산업학사를 받고 179명의 학생들이 1년제 전문기술과정 수료증을 받았다. 졸업생은 강원지역 학생이 57%, 서울·경기도권 학생이 41%를 차지했다. 

지난 15일 폴리텍대 졸업식이 진행돼 이석행이사장님을 대신해 황선구 학교법인한국폴리텍 운영국장 김준수 씨(왼쪽) 안국현 씨(가운데)에게 이사장 상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 15일 폴리텍대 졸업식이 진행돼 이석행이사장을 대신해 황선구 학교법인한국폴리텍 운영국장이 김준수 씨(왼쪽) 안국현 씨(가운데)에게 이사장 상을 수여하고 있다.

학사보고에 이에 이 학장의 학위 및 상장수여가 진행됐고 대학발전위원회 유수륜 위원장, 춘천시의회 이원규 의장, 뉴스1 임영배 강원본부장등의 축사가 진행됐다. 

상장은 고용노동부 장관상에 김형빈, 이사장 상에 김준수, 학장 공로상에 김재성 씨 등 내·외부 인사 표창을 받는 40명의 졸업생에게 수여됐다.

실용학교라는 특성으로 올해도 졸업생들의 다양한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장관상을 받은 김형빈(28) 씨는 요리를 좋아해 수도권의 한 전문대학 ‘와인소믈리에’학과에 입학했지만 도중에 과가 없어지며 과정을 마칠 수 없었다. 이후 김 씨는 전문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지점장의 위치까지 올랐다. 그러나 휴일 없이 일한 탓에 건강이 악화됐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염려로 일을 그만두고 26세에 산업설비과에 입학했다. 서비스업에서 일한 경험과 밝은 성격을 살려 학교일에 적극 참여했다. 현재 친환경 에니지 컨설팅업체 ‘이지컨설턴트’에 입사해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음악가에서 엔지니어로 변신한 안국현(40) 씨의 이야기도 특별했다. 그는 클라리넷을 전공하고 독일유학 후 10년 동안 클라리넷 교육자와 연주자로 활동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을 잃기 시작했고 불규칙한 스케줄과 일정하지 않은 수입으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음악을 그만두었다. 음악이 전부였던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폴리텍 대학 산업설비과에 입학해 담당교수와 동료학생들의 도움을 받으며 관련자격증 2개를 취득했다. 현재 LG전자가 인증하는 에어컨 회사에 취업했으며 5월에 결혼을 앞둔 행복한 예비신랑이다. 안 씨는 “늦게 입한데다가 너무 생소한 분야라 어려웠지만 교수님이 개인 노하우를 알려주시며 이끌었고 동기생들도 많이 도와줬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외에도 농구선수가 꿈이었던 조영욱 씨의 의료기기업체 취직이야기, 공무원 준비를 하던 토목학도 홍영환 씨의 표면처리기능장 도전 이야기도 우수사례로 꼽힌다. 엔지니어, 디자이너 그리고 방송사 관련 업무 일까지 다방면으로 사회에 첫발을 딛는 학생들의 많은 이야기가 쏟아지는 졸업현장이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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