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평군의 기 제안노선 조속한 착공 몰이 제동
“기존 국도와 최대한 떨어져야 교통량 분산효과 있다” 이유
도, 노선의 타당성이나 지역관련 유용성 따짐 없이 조속 착공만 주장

경기도와 가평군이 합세해 이번에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제2경춘국도의 노선을 기존 경춘국도와 근접한 모양으로, 이미 제안되어 있는 노선을 밀어붙이려고 하는 가운데 춘천시가 반기를 들었다. 춘천시가 제2경춘국도 노선과 관련해 기존 46번 경춘국도와 최대한의 이격거리를 두는 30.7km의 직선노선을 제안했다.

춘천시가 검토한 제2경춘국도 노선 가운데 파랑색으로 표시된 직선에 가까운 노선이 이번에 제안한 최단 거리 노선이다. 사진=춘천시의회
춘천시가 검토한 제2경춘국도 노선 가운데 파랑색으로 표시된 직선에 가까운 노선이 이번에 제안한 최단 거리 노선이다. 사진=춘천시의회

2009년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개통 이후 하루 평균 2만대의 신규 교통수요가 춘천권역으로 추가 유입되고 있고, 연간 방문 관광객 수는 1천만 명 수준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17년 6월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이후 통행량은 더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서울~춘천고속도로와 46번 경춘 국도의 경우 주말에는 4시간 이상 소요될 정도로 교통량이 포화상태에 있다.

남춘천산업단지와 2021년 개장 예정인 삼악산로프웨이 등의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물류와 관광객의 증가로 기존 광역교통망 역시 혼잡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정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제2경춘 국도 건설 사업을 확정·발표했다. 제2경춘국도는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에서 춘천시 서면 당림리를 연결하는 총연장 32.9km구간으로 2007년 6월 개통된 퇴계원에서 화도읍 구간 29km와 연결되는 자동차 전용도로다. 총사업비 8천6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가SOC 사업이다.

제2경춘국도의 개통은 수도권과 춘천시와의 접근성 향상과 물류산업 및 관광객 유치의 견인차 역할은 물론 도내 영서 지역 전반을 북방경제의 거점도시로 자리 잡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강원도는 제2경춘국도의 종착점인 서면 당림리에서 신북읍 용산리까지 16km 구간을 지방국지도로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이 도로를 제2경춘국도와 연결해 철원, 양구, 화천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춘천시내를 관통함으로써 생기는 혼잡을 피하기 위함이다.

최근 가평군에서 기존 경춘국도와 근접한 노선을 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제2경춘국도는 교통량 증가에 따라 신설되는 것으로 기존 46번 도로와 가까울수록 교통량 분산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 이상민 의원은 “근접 노선은 경춘국도의 대체도로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며 “이 경우 경춘국도 주변 가평 상가는 인제군 용대리처럼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최대한 이격거리를 둬야 가평군에도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도로간 역할 분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존 경춘도로는 가평군 접근성 도로로, 신설되는 제2경춘국도는 가평군 남부지역과 춘천시 및 강원 북부권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도로로, 서울~춘천고속도로는 수도권에서 강원 영동권 이동도로로 교통 분산 역할을 해주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더 이상 논란 없이 최단거리의 제2경춘국도가 조기 착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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