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목소리로 “사업 추진 우려하지만 춘천이 레고랜드 사업의 중심이 돼야”
김운기 의원, “업무적인 시각뿐 시민의 시각이 배제돼 있다” 답답함 호소

중도 레고랜드 사업 관련 심포지엄 ‘레고랜드 조성과 춘천지역발전방안’이 지난 21일 오후 2시 춘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강원도민일보와 춘천시의회, 강원연구원이 주최하고 강원도와 춘천시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강원도민일보 송정록 편집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강원연구원 유승각 부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맡고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 전홍진 국장과 춘천시 문화복지국 김백신 국장, 춘천시의회 정경옥 의원, 한림성심대 남형우 교수, 대명티피엔이 윤혁락 전무가 토론자로 나섰다. 

지난 21일 오후 2시 춘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레고랜드 조성과 춘천지역발전방안’ 심포지엄이 열렸다.
지난 21일 오후 2시 춘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레고랜드 조성과 춘천지역발전방안’ 심포지엄이 열렸다.

본격적인 심포지엄에 앞서 정만호 춘천부시장은 “춘천의 갈등요소는 여전히 불신으로 남아있는 상태”라고 운을 떼고, “지난해 12월 강원도와 멀린사가 MDA(실천협약)을 맺고 당초 2천억원의 손실이 나는 구조에서 균형을 맞춘 사업으로 바뀌었다. 이제 더 이상 사업 시작을 끌지만 않으면 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 부시장은 “레고랜드의 성공이 목표가 아니라 춘천을 목표에 두고 있다. 춘천 관광의 가치를 바꿀 역사적인 기폭제로 대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연구원 육동한 원장은 “레고랜드 관련 국도 및 시설 등 도로나 여건에 맞춰 시 전체 공간계획을 이제는 새로 짜야 한다. 춘천의 미래를 열고 가치를 높이는데 강원연구원장으로서 시와 가까이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연계를 통한 춘천시 관광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유승각 부연구위원은 먼저 “춘천이 각종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의 영향으로 영동 지역 관광의 관문역할에 그치는 경유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경춘선 전철 및 고속도로 개통 이후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했으나 2013년 이후 하락하면서 정체기에 접어 들었다”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레고랜드와 원도심과의 연계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고, 순환도로망을 관광도로로 만들어 관광지의 매력과 함께 도로 자체의 유인력을 높여 체류형 관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들은 레고랜드 사업 추진과 관련해 우려하면서도 춘천이 레고랜드 사업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또 레고랜드 운영기업이 아니라 춘천시민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춘천시의회 김운기 의원은 “오늘 주제발표 이후 토론자들의 주장을 듣다보니 대부분 업무적인 시각으로만 보고 있다. 시민의 시각이 배제돼 있다”며 시민들이 정작 궁금한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엄청난 금액을 투자해 사업을 시행하는데, 지역의 환경, 인구 등 제반여건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도 없고, 계획도 없이 착공이 되냐 안 되냐 싸움만 하고 있어” 사업이 시민의 삶에 미칠 내용의 내용과 타당성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이런 식으로 토론회를 진행하면 무슨 의미가 있냐”며 불편한 내색을 비추기도 했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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