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사는 나에게 3·1 운동은 어떤 의미인가

3·1절은 단순히 하나의 기념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서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3·1운동은 대한민국의 건립기반을 만든 사건이다. 1919년 일어난 3·1운동은 과거의 한 시점에 존재하다 지금은 사라진 죽은 역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현재를 관통해서 미래를 조망하게 하는 살아 있는 역사다. 그렇다면 3·1 운동 100년 후를 사는 나는 3·1 운동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춘천사람들》은 춘천시민의 릴레이 기로를 통해 이를 풀어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이선미 (춘천여성회 사무처장)
이선미 (춘천여성회 사무처장)

3·1운동 전후로 국내외에 선포된 ‘대한독립여자선언서’는 독립운동에 여성의 대등한 참여의 뜻을 비춘 글로 8명의 여성의 이름이 적혀있다. 대한민국 질곡의 역사에 언제나 동등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활동했던 여성들. 그 여성들의 이름은 무엇이며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아냈을까. ‘대한독립여자선언서’에 서명한 8명의 여성 중 김숙경을 제외하고는 독립유공자에 추서되지 못했다. 여성교육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차미리사는 독립유공자로 인정되고 건국훈장을 받은 해가 2002년이였다. 일제에 항거한 ‘제주잠녀항쟁’의 인물들이 훈장을 받은 시기도 비슷하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하다. 용맹하게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싸우던 여성들의 이야기는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도 못했다. 

춘천은 자랑스런 여성독립운동가 윤희순의 고장이다. 사회는 늘 여성을 역사의 주체가 아닌 ‘조력자’로 형상화시킨다. 그러나 춘천의 윤희순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의병 지도자’로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러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시대의 질곡을 온몸으로 겪으며 살아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더 만나고 싶다. 3·1운동 100주년은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을 평화와 평등의 이름으로 재소환하고 후대에 바로 남겨야 하지 않을까. 역사를 ‘기념’만 하기보다 재사유하고 바로 세우는 것이 지금 우리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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