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용 (수존동물병원 원장)
유주용 (수존동물병원 원장)

지난번에 이어지는 노령반려동물의 심장질환에 관한 이야기다. 평생을 한 번도 쉬지 않고 일을 해온 기관이기에 노령견에게 심장질환은 피할 수 없는 질환이다. 그래서 8년령이 되면 심장질환에 대한 검사를 통해 심장상태를 확인하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혈관에 노폐물들이 쌓이면서 혈관 안의 혈액이 흐를 수 있는 공간도 좁아지는 만큼 심장은 몸 끝까지 혈액을 보내기 위해 더 강하게 심장이 혈액을 내보낸다. 

문제는 심장에서 나가는 혈액이 몸과 폐, 두 길로 나뉘어 나가는데 심장가까이에 있는 폐에는 그 혈압을 그대로 받게 되고 혈관의 벽에서 폐로 혈액의 액체성분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것이 흉수로 폐에 차게 된다. 일정수준 차게 되면 호흡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져 호흡곤란을 겪게 된다.

호흡곤란뿐만 아니라 노령견들은 지속적으로 심한 기침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심한 경우 기침을 하다가 구토까지 한다. 기관지에 쌓인 석회성분 때문에 기침을 하는 것인데 완치는 어렵고 객담을 배출해주는 약으로 증상이 심한 때 먹여주며 생활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을 뿐이다. 

주로 노령견에게는 사고로 인한 질병보다 진행성 질환을 많이 보이게 되는데, 진행성 슬개골탈구도 수술시기를 8년령 전후에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슬개골 뿐만 아니라 뒷다리에는 고관절이 있는데 관절이 매끄럽지 못 하고 각이 지면서 걸을 때 통증을 보이게 된다. 노령의 반려동물이 급격히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면 관절질환에 대한 검사를 통해 통증을 찾아 제거해 줄 수 있으면 좋다. 다행히 앞다리 쪽에는 문제를 일으킬 부분이 거의 없다.

간혹 수컷의 동물에게는 노령에 고환염이나 고환암으로 농이 찬다거나 괴사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중성화수술을 미리 해두는 것도 좋다. 암컷의 경우는 더 많은 비율로 자궁축농증을 보인다. 농에 의해 자궁표면이 약해져 터지게 되면 복부 안으로 농이 들어가 복막염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교배의 이유가 없다면 중성화수술을 권하는 이유다. 특히, 암컷의 경우 유선종양도 심각한 노령성 질환인데, 유선종양의 경우 악성으로 전이가 되어 유선절제술만으로 생명을 구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유선종양의 경우 첫 발정 이전에 중성화수술을 하게 되면 발병률이 현저히 낮아진다. 

안질환으로는 노령성 핵경화가 있다. 백내장과는 달리 시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점차 수정체가 하얗게 변해간다. 이는 노령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수술적 교정은 필요 없다. 반면 백내장은 시력손실을 보이므로 수정체에 혼탁이 온다면 빨리 진단을 받고 시력을 보존하도록 해야 한다. 백내장은 유전적 요인이나 대사장애 등 여러 원인에서 오며, 특히 당뇨가 있는 경우 백내장이 유발되기 쉬우므로 세심한 관찰과 검진이 필요하다.

당뇨도 노령의 반려동물에게 나타나기 쉬운 질병이다. 심한 당뇨에서는 사지 끝의 혈관이 가늘어져 당이 모이기 쉽고 괴사되어 귀 끝이 부서지기도 하고 발 끝이 썩는 증상을 보인다. 당뇨를 피하기 위해서는 평소 염도와 당도가 높은,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