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공예 지도사 윤인희 씨

매듭의 역사는 물건을 담는 바구니나 주거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고 건축에 응용했던 고대시대부터 시작한다. 고구려 벽화에도 발견되는 등 오랜 역사를 거듭해 온 매듭은 조선시대에 이르러 민속공예의 한 분야를 이루고 악기장식, 실내장식, 노리개, 단추 등의 생활 전반에 활용돼 여인들의 슬기와 창조성, 생활의 멋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집가는 딸에게 잘 살길 바라는 어머니의 기운과 정성을 담은 장신구이기도 했다.

윤인희 매듭공예 지도사
윤인희 매듭공예 지도사

현대에 들어 매듭은 윤인희 씨가 만드는 작품들처럼 팔찌, 귀걸이, 헤어핀 등 장신구에 많이 적용되고 있고 생활 공예로도 많이 보급이 돼 있는 편이다.

윤인희 씨가 매듭공예를 접하게 된 것은 1990년 단전호흡 강사를 하면서부터다. 단전호흡 공부를 하다 민족성과 전통, 그리고 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전통공예를 접하며 한복을 만들기도 했다. 한복의 액세서리로 매듭 노리개 등을 취미로 만들면서 노후에도 활동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에 그는 2016년 매듭공예 지도자 자격증을 땄다.

윤인희 씨가 만든 작품들.
윤인희 씨가 만든 작품들.

처음엔 수학공식을 배우는 것 같았다고 한다. 

“배울수록 어렵긴 하지만 공식대로, 방식대로 수학문제를 풀어나가다 답을 얻으면 짜릿한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한 걸음 씩 천천히 해 나가다 원하는 작품이 나올 때는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작품 형태를 머릿속에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따라가다 보면 실제 작품을 손에 쥐는 순간이 옵니다. 우리의 우리의 삶도 그러한 것 처럼요.”

전통을 사랑하는 마음을 매듭공예에 고스란히 담는 윤 씨는 2년 전만해도 인천사람이었다. 남편 직장으로 인해 춘천에 오게 됐고 매듭공예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는 생활매듭이 하루빨리 보급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무료로 가르쳐 주고 있기도 하다. 어느 정도 수준에서 맞게 되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도중에 포기한 사람들을 볼 때는 많이 안타깝다고 한다. 남편의 춘천 근무가 1년여 남아있는 기간 동안 보다 많은 춘천사람들이 그를 통해 매듭의 묘미를 알게 되길 바라고 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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