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공사 착공 시 춘천시내에서 그림대회, 사진전 등 계획
“역사적 가치 알리기 위한 운동, 규모 키우고 계속 진행할 것”

“시작은 비록 한없이 미약하지만 인류역사문화의 보물창고인 중도를 살리고 지켜나가기 위해, 우리는 이 시대의 운명적 역사문화지킴이로 결사 연대하고자 한다”  -중도문화연대 선언문 일부

강원도에서 밝힌 계획대로 3월에 레고랜드 공사 착공이 이뤄지면 ‘예술과 함께하는 중도 걷기’는 더 이상 중도에서 진행하기 어렵게 된다.

지난달 23일 중도문화연대가 주최하는 ‘예술과 함께하는 중도 걷기’가 진행됐다. 레고랜드 착공이 이루어지면 3월에는 장소를 옮겨 더욱 많은 시민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고학규 시민기자
지난달 23일 중도문화연대가 주최하는 ‘예술과 함께하는 중도 걷기’가 진행됐다. 레고랜드 착공이 이루어지면 3월에는 장소를 옮겨 더욱 많은 시민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고학규 시민기자

이에 중도문화연대는 간단히 제를 올리고 중도에 살았던 영혼을 위로했다. 시민들에게 중도 역사를 전하는 퍼포먼스 또한 중도가 아니라 시내로 나와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계획이다.

지난달 23일 중도에서의 마지막 걷기일 수도 있어 문화연대는 그간 진행한 퍼포먼스를 모두 재현했다. ‘앞을 알 수 없는 중도 길’을 표현한 유진규 마임이스트의 퍼포먼스 외에 전형근 작가, 임근우 화가, 이형재 화가 등이 동시간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문화연대는 내달 10일부터 미술인이 참여하는 중도 그림대회를 예정하고 있고 훼손 전 중도 유적 등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수집해 전시할 계획이다.

춘천역사문화연구회 오동철 사무국장은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짓기 위해 강원도가 주변에 개발하려는 부지들을 설명하며 “‘환호’와 고구려시대 귀족이 사용했을 ‘금귀고리’ 등 역사적 가치가 세계적으로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개발을 강행하는 과정과 그로 인해 훼손된 유적지와 유물에 대해 알리는 일을 계속하겠다”면서 “중도의 가치를 알리자는 운동은 앞으로도 규모를 키워나가며 계속 진행 할 것”이라 역설했다.

중도문화연대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중도를 지키기 위한 문화·예술 활동을 진행해왔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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