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새 운영주체 모집… 없으면 폐쇄할 수도”

춘천여성민우회가 2005년 후원행사를 통해 ‘달팽이공부방’으로 출발을 알리고 운영을 시작한 달팽이지역아동센터와 13년 만에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민우회는 지난달 27일 오후 7시 달팽이지역아동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센터의 운영주체를 변경하기 위해 다른 운영자를 찾아보기로 결정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월 21일 열린 제20차 정기총회의 결의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총회에서 집행부가 2019년부터는 달팽이지역아동센터와 결별할 예정이라 밝혔으나 공론화 없이 결정한 것에 대해 일부 회원들의 반발함에 따라 그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민우회는 달팽이지역아동센터가 지난 13년 동안 지역 내 한부모 여성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아이들에게 즐겁고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모델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내 방과후 교실의 확대와 아동센터와 관련된 제도적인 강제조항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 민우회의 정체성을 지향하고 이를 확산해 나가기보다 돌봄 아동 수가 몇 명인지 등이 센터의 존재이유가 된 현실을 반영해 다른 운영주체를 찾아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 한 해 동안 센터를 운영할 주체를 시와 협의해 모집할 계획”이라면서도 “만약 적당한 운영주체가 나서지 않으면 폐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우회는 지역여성운동의 방향과 담론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숙제라며, 앞으로 민우회 운동은 청소년 관련 사업을 지향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나아가 성평등 이슈를 확산하고 성평등 교육과 여성의 문제를 동일한 맥락에서 접근하면서 운동과제를 찾아낼 방침이라 했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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