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빚는 엄마' 최희선 씨 & 현미선 씨

‘떡 빚는 엄마’ 공방에는 성격 다른 두 엄마가 떡 케이크를 만든다. 패션 디자인 전공자 최희선(32) 씨와 경영학 전공자 현미선(35) 씨가 떡 기술을 배우려고 요리학원에서 만나 의기투합해 공방을 만든 지 1년이 좀 넘었다. 

‘떡 빚는 엄마’공방에서 협업하는 현미선 씨(왼쪽)와 최희선 씨.
‘떡 빚는 엄마’공방에서 협업하는 현미선 씨(왼쪽)와 최희선 씨.

척척 죽이 잘 맞지만 두 사람의 성격은 매우 대조적이다. 일을 이끌며 앞서가는 성격의 최 씨, 꼼꼼하게 속도를 조절하는 현 씨. 그들은 “함께여서 몇 배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한다. 밀고 당기는 두 사람의 다른 성격이 사업에는 최적임을 그들도 일을 하면서 알게 됐다.

춘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떡 케이크 붐이 인 것이 어느덧 10여 년이다. 버터나 생크림케이크도 좋지만 빵이 아닌 떡을 찾고 건강을 조금 더 챙기려는 사람들이 늘며 떡 케이크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게다가 빵과 케이크 못지않은 장식이 더해지면서 생일과 감사 등 이벤트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떡 빚는 엄마’공방에서 판매하는 떡케이크
‘떡 빚는 엄마’공방에서 판매하는 떡케이크

“떡 케이크 하면 하얀 백설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흑임자, 단호박, 블루베리, 딸기, 커피, 치즈 등의 재료가 들어간 다양한 떡들이 있고 주문에 따라 당도와 견과류 등의 양 조절로 고객들 입맛을 저격합니다. 빵으로 만든 것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좋은 재료를 쓰고 고객 취향에 맞춰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해 시간도 많이 걸리죠. 그 가치를 알아주는 손님들이 단골이 되고 있어요.”

두 사람이 떡 케이크 공방 문을 열었을 때 반응이 의외로 좋았다. 입소문을 타고 답례품 등의 대량주문도 들어왔고 갖가지 케이크 주문도 들어왔다. 그러나 시간 투자가 많이 필요했고 자연히 자녀들을 돌보는데 소홀하게 됐다. 그들은 공방의 성장도 좋지만 양육을 병행해야 하니 속도조절이 필요함을 느끼고 메뉴를 간소화 하는 것에 서로 동의했다. 그들만의 디자인과 맛, 영양으로 승부를 보자고 합의한 그들은 ‘사업가’와 ‘엄마’라는 자리를 지켜내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공방운영을 하고 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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