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놀이터

당장 눈이 내릴 것 같은 날씨를 뒤로 하고 퇴계동에 위치한 퇴계주공4단지아파트 관리사무소 2층으로 향했다. 달팽이 도서관을 찾아가는 길이다.

저녁 7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달팽이 도서관에는 불빛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힐링놀이터 모임이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힐링놀이터는 김정희·임미경·우현순·조기연·지미정 씨 등 다섯 명을 주축으로 하는 모임이다. ‘그림책과 함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란 주제로 매주 월요일에 열린다.

회원들은 그림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인정하고 지지하고 위로하고 응원하는 동안 힐링을 경험한다.
회원들은 그림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인정하고 지지하고 위로하고 응원하는 동안 힐링을 경험한다.

힐링놀이터는 개인의 취향에 맞는 그림책을 찾아 순번대로 낭독을 하고 그림책의 내용이나 그림을 통해 공감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공유하며 서로 인정하고 지지하고 위로하고 응원하는 모임이다. 서로 간 동일시되는 감정을 나누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동안 통찰하게 되는 순간을 경험한다.

교육연극(연극놀이)을 지도하고 있는 우현순(57) 회장은 “3년 전 쯤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시골로 이사를 가고 보니 동네 어르신들이 많았다. 마을 축제를 만들까, 재능기부를 할까 고민하던 중에 지금의 회원들을 만나 의견을 나눴는데 모두들 생각하고 있었다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힐링놀이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동화 구연가, 스피치강사, NIE(신문 활용 수업)강사, 책놀이 지도사, 수학 및 사회 강사 등의 직업을 가진 운영진들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모임 전부터 알고 지낸 인연으로 말하면 10여년이 넘는다.

왼쪽부터 김정희, 조기연, 임미경, 우현순 회원.
왼쪽부터 김정희, 조기연, 임미경, 우현순 회원.

동화구연가인 조기연(59) 회원은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내려놓을 수 있고 좋은 분들과 함께해서 감사하다”고 전했고 NIE강사 임미경(57) 회원은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너무 기뻤다. 예전에 행복하게 수업했던 기억이 있어서 기쁘게 참여했다”며 웃음을 짓는다. 또한, 책 동아리를 하고 싶었던 김정희(53) 회원은 “힐링놀이터를 시작하고 나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유익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힐링놀이터의 향후 목표는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이라고 한다. 복화술 합창, 그림책, 그림자 극 등을 준비해서 찾아가는 봉사를 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참여문의: 우현순 회장 
010-4730-4334  

정주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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