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욱 (둥둥아일랜드 대표)
최진욱 (둥둥아일랜드 대표)

오늘날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경쟁을 한다. 친구, 이웃, 다른 지자체, 다른 국가와 끊임없는 갈등 속에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이런 행동을 우리는 싸움, 갈등, 전쟁 등으로 부른다.

이런 경쟁과 생존은 인간들만의 일은 아니다. 원시시대에는 동물과 동물, 식물과 식물, 식물과 동물들도 생존이라는 명제 아래 처절한(?) 다툼을 벌여왔다. 그 과정에서 강한 것이 우위를 점하게 되고 번성한 반면, 약한 것은 어쩔 수 없이 지배를 당하거나 도태돼 왔다. 이것을 우리는 자연의 순리라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도태’다.

어느 순간부터 지구상에는 ‘인간’이라는 종이 나타나 경쟁의 메커니즘에 동참해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면서 모든 동식물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생존이라는 단어 위에 ‘탐욕’이라는 개념이 삽입되면서 자연의 순리는 서서히 사라져 갔다. 

나무가 많아지면 산불이라는 현상으로 조정이 됐다. 한 종이 번성을 하면 그것을 먹이로 하는 상위 포식자의 수가 급증하고, 먹잇감이 없어지면 자연스럽게 굶주림을 통해 상위 포식자의 수도 감소한다. ‘자연’에 의한 균형이 이뤄져 온 것이다.

하지만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게 된 인간에게는 이러한 자연 현상이 적용되질 않았다. 인간의 생존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삶을 앗아가는 미생물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질병도 ‘치료약’이라는 것을 만들어 삶을 연장시켜 왔다. 

지구라는 거대한 환경 속에서 인간은 절대자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순리’라는 것은 ‘극복’과 ‘이용’이라는 개념 속에서 잊혀졌다. 생존이라는 한계를 넘어 이제는 ‘편안함’이라는 것을 추구하게 되면서 자연이라는 메커니즘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동식물, 자연환경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제 ‘자연’이라는 메커니즘에 ‘오염’이 삽입되었다. 인간들은 자연을 이용해 새로운 물질을 만들었다. 옷을 만들어 내고, 먹을 것을 만들고, 살 곳을 만들며, 이동할 수단들을 만들었다. ‘청결’이라는 자연의 개념 속에 그에 역행하는 물건들을 만든 것이다. 

편리함을 추구한 결과, 우리 주변에는 자연들을 결합해서 만든 비닐과 플라스틱, 나일론 등의 화학물질이 넘쳐나고, 따뜻함과 편안함을 위한 연료 등은 공기의 오염을 불러일으켰다. 편안함을 위해 만든 것들에 의해 ‘불편’해지는 아이러니를 우리는 겪고 있는 것이다. 

연일 미세먼지가 ‘나쁨’, ‘보통’, ‘좋음’이라는 단어 중에서 한 가지를 택해 보도하는 언론을 우리는 매일 접하고 있다. 미세먼지? 이것은 인간이 만든 것이다. ‘편리함’을 추구한 인간사회에 대한 자연의 소심한 복수(?)라고 해야 할까? 탄소가스 배출을 자제한다, ‘미세먼지 발생을 저감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 차량이용을 통제한다, 발전소의 운영시간을 줄인다’ 하면서 연일 호들갑을 떤다. 이러한 행동들이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반성일 수 있을까?

우연히 접하게 된 환경과 관련된 문장에 충격을 받았다. 

의식이 낮은 사람은 환경을, 존재가 결정되는 조건으로 인식한다. (희생자 마인드)

의식이 있는 사람은 환경을, 존재가 사용하는 자원으로 인식한다. (이용자 마인드)

의식이 높은 사람은 환경을, 존재가 창조하는 결과물로 인식한다. (창조자 마인드)

인간의 오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문구를 그대로 옮겨 적으면서 말로만 떠드는 환경보존, 미세먼지저감 활동과 오버랩 시켜가면서 생각해본다.

환경…, 인간이라는 존재가 창조한 결과물일까?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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