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리모델링 외에 운영 방식 아이디어도 쏟아져
총 사업비 10억원 투입 … 올 10월쯤 새 단장 예정

지난 5일 남산면 남산도서관에서 도서관 리모델링 특성화 방향설정을 위한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춘천교대 이상신 교수가 진행한 이날 토론회에는 건국대 문헌정보학과 노영희 교수, 강원연구원 권오영 연구관, ‘담작은도서관’ 김성란 관장. 시민주권위원회 위원이자 남산면 수동1리 이장인 전기환 씨가 발표자로 참석한 가운데 주민 40여명이 모여 도서관의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남산도서관 리모델링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전문가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남산도서관 리모델링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전문가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전문가 발표를 맡은 노 교수는 특화도서관의 설립을 역설했다.

그는 “이미 지자체마다 한 가지 주제를 특화한 도서관들이 많다”면서 개항을 주제로 한 인천화도진도서관, 의병을 주제로 한 제천의병도서관, 일제강점기를 주제로 한 부산시립시민도서관, 꽃을 주제로 한 고양시립 화정도서관 등의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도서관 환경이 4차 산업혁명, 지역공동체 복원, 고령화 사회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연구관은 단순히 장서와 정보를 활용하는 공간을 넘어 강연회, 체험학습, 전시·공연, 인력양성, 커뮤니티·동아리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도서관이 확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작은도서관’ 김 관장은 “도서관에는 놀이, 쉼, 이야기가 공존해야 한다”면서 앞선 발표자들의 말에 동의했다. 그는 발전 방향의 일환으로 남산도서관이 지역의 자연·역사 콘텐츠를 담을 것을 제안했다. 또한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으로 가고, 현재를 보려면 시장으로 가고,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으로 가라”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현재 전국의 관광안내도에 박물관과 시장은 표시돼 있지만 도서관은 표시돼 있지 않은 점을 꼬집기도 했다.

주민들을 대신해 발표에 나선 전기환 이장은 “그동안 주민들이 도서관을 찾을 일이 별로 없었다”며, 앞으로는 운영방식에 있어서 위탁식이 아닌 주민 참여형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변에 대학 1곳, 중학교 3곳, 초등학교 2곳이 있다면서 이 학교들과의 연계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활성화를 위해서는 회의 공간, 기자재 등이 필요하다며 농촌 지역사회를 위한 구체적인 품목의 구비를 요청하기도 했다.

도서관 ‘리모델링’이라는 하드웨어에 관한 토론회였음에도, 주민들은 도서관 운영 방식과 발전방향,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의견을 수렴하려는 시민토론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남산도서관은 지난 1월부터 노후화와 그에 따른 리모델링 계획으로 휴관에 들어간 상태다. 총 사업비 10억원(국비4억, 도비1.8억, 시비4.2억)의 예산이 투입되는 리모델링에 대한 최종 안이 나오면 올 10월쯤 단장된 도서관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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