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광복 관광협회장, “춘천시민이 갖춰야 할 상상력은 북(北)”
이른 아침 8시 강연에 120여 명 몰려 큰 관심 보이기도

제1회 춘천학 아카데미가 지난 6일 아침 8시 춘천시청 민방위교육장에서 춘천시관광협의회 함광복 회장의 강연으로 막을 열었다.

120여 명의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춘천시와 강원도의 전망과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춘천,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춘천, 상상력’이란 주제로 강연회가 열렸다.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무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춘천시청
‘춘천, 상상력’이란 주제로 강연회가 열렸다.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무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춘천시청

강연자인 함 회장은 강원도와 춘천 사람들이 갖춰야 할 상상력으로서 북(北)을 제시했다. 북한과 맞닿아있는 이 지역에 꼭 필요한 상상력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북(北)은 상고대에는 민족이, 근세에는 북학이 내려온 길목이었지만, 이제는 적(敵)과 붉은색(Red)이 있는 곳으로 인식이 바뀌어버렸다”며, 이제는 다시 그곳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꿀 때라며 말문을 열었다.

함 회장은 이를 위해서는 “춘천의 낡은(Old) 듯한 이미지를 복고적인(Trot) 이미지로 바꿀 수 있는, 잃어버린 더듬이를 다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춘천과 북(北)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고려시대 북으로부터 쳐들어온 몽골군에 대항해 봉의산성에서 끝까지 항전한 일과, 6·25전쟁 당시 국군의 한강방어선 구축과 미군의 참전 시간을 확보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춘천대첩도 언급했다.

그러나 “그 후 우리는 섬이 되었다”며, 이제 그 섬으로부터 다리를 놓을 춘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 강원도 전체를 합치면 춘천은 강원도 중앙에 위치한다. 그것이 춘천이 도청소재지가 된 이유”라며 북강원도에 대한 춘천의 접근성을 역설했다.

특히 금강산 관광 연계 가능성은 무척 크다면서 도청소재지인 춘천은 철원·화천·양구·인제를 아우르는 금강산 관광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 DMZ연구소장이기도 한 함 회장은 지리적으로도 춘천은 경제적·생태적 가치가 매우 크다며, “경제적으로는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의 접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생태축으로는 백두대간과 DMZ의 접점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 자리에 참석한 공무원들은 업무 개시 전인 이른 아침 8시에서 9시까지의 시간에, 쉴 틈 없이 진행된 강의에도 진지한 자세를 유지하며 시와 도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이날 아카데미는 지난 2월 있었던 춘천학연구소 개소와 발맞춰 시행됐다. 춘천시는 앞으로 매달 한 번씩 시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이 아카데미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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