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와중에 불꽃대회 설명회 연 ‘강심장’
미세먼지 와중에 불꽃대회 설명회 연 ‘강심장’
  • 유용준 기자
  • 승인 2019.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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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화동 주민에 대회 홍보하고 동의 받기 위한 설명회…“근화동 주민만 시민인가”
시, “불꽃대회는 미세먼지 발생에 영향 주지 않을 것…2021년 세계대회로 키울 터”

세계불꽃대회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근화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지난 7일 열렸다. 

춘천시는 아직 구체적인 확정안조차 나오지 않은 이 대회를 올 10월 춘천역 일대에서 개최할 것으로 잠정적으로 결론지었다. 따라서 해당 근화동 주민들에게 대회를 홍보하고 동의를 구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설명회는 처음부터 삐걱대는 모습을 보였다. 직장인들이 오기 힘든 오후 4시에 설명회를 열고, 사전 홍보도 전혀 안 돼 있던 탓에 4시가 넘도록 참석한 인원은 주민 20여 명에 불과했다. 참석한 주민들도 이후에 있을 '찾아가는 주민자치 설명회' 때문에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후에 불꽃대회를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참석하면서 그나마 30여 명이 됐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지난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1주년 기념’ 행사로 6억5천을 쓴 불꽃쇼를 진행했지만 미세먼지 발생 논란을 일으키며 비난 받은 바 있다. 사진을 통해서도 불꽃 주변의 먼지를 확인할 수 있다. 고학규 시민기자
강원도와 춘천시는 지난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1주년 기념’ 행사로 6억5천을 쓴 불꽃쇼를 진행했지만 미세먼지 발생 논란을 일으키며 비난 받은 바 있다. 사진을 통해서도 불꽃 주변의 먼지를 확인할 수 있다. 고학규 시민기자
미세먼지농도 ‘매우 나쁨’을 기록한 지난 5일 춘천시청 8층에서 내려다본 전경(위). 지난 6일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노면을 청소하는 청소차.
미세먼지농도 ‘매우 나쁨’을 기록한 지난 5일 춘천시청 8층에서 내려다본 전경(위). 지난 6일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노면을 청소하는 청소차.

불꽃대회를 설명하는 책자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불꽃대회와 아무런 관련 없는 ‘하중도 하천구역 수변생태공원 조성계획’ 홍보물만 나눠줄 뿐이었다.

불꽃대회 설명에 나선 시 관계자는 “소음·환경·쓰레기·주차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올해 잘 추진되면 매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개국 팀을 초청해 주말 2회 개최할 계획”이며, “관광객 20~30만이 올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2020년에는 6~8개국을 초청하여 주말 3회 확대 개최하며, 2021년에는 완전한 세계대회로 규모를 더 키울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미세먼지와 관련한 시민들의 우려를 인식한 탓인지, 시 관계자는 “환경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춘천과 비슷한 지형인 일본 아키타현에서도 ‘오마가리 불꽃축제’를 한다”고 했다. “환경을 중요시 하는 일본에서도 불꽃축제를 계속 한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이와 관련한 일본 측 환경오염 조사 자료는 아직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시 관계자는 “우리 불꽃대회는 중국 폭죽과 다르다”며, “저급한 중국 폭죽은 미세먼지 발생에 영향을 주지만 우리 불꽃대회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근화동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오는 것이 좋다면서 대체적으로 불꽃대회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미세먼지 사태가 최장기간을 기록한 가운데 다른 동에서 달려온 각계각층의 춘천시민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한 시민은 예산과 기대 수익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음을 비판했다. 벌써 3월인데 10월에 개최하겠다는 것은 졸속·강행 처리라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관계자들은 시민들의 의견 수렴 없이 불꽃대회를 계속 추진하고자 하는 태도를 견지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시민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답을 하지 않거나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 등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장면도 연출했다.

이날 설명회는 30분 동안 하기로 했던 처음 계획 탓에 시간부족의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주민과 시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종료됐다.

 

갑작스런 ‘불꽃’ 일문일답
춘천시 측 불꽃대회 설명이 끝나자마자 시민들의 질문이 빗발쳤다. 원래 마련돼 있던 순서가 아니었으나 시민들과 시 관계자와의 질의응답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편집자 주

근화동 주민들만을 대상으로 열렸던 설명회. 시작한 지 10분이나 지났지만 자리는 휑뎅그렁하다.
근화동 주민들만을 대상으로 열렸던 설명회. 시작한 지 10분이나 지났지만 자리는 휑뎅그렁하다.

유소영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 춘천’ 대표) : 지난 불꽃축제 당시 시민 모니터링 결과 근화동 일대의 미세먼지 수준은 175~180㎍/㎥ 까지 올라갔으며, 퇴계동 일대에서도 80㎍/㎥ 까지 올라가는 등 춘천 전 지역에서 올라가는 양상을 보였다. 심한 냄새도 체감할 수 있었다.

시 관계자 : 미세먼지 농도가 순간적으로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다.

유소영 : 불꽃대회는 시대에 역행하는 축제다.

시 관계자 : 아직 불꽃대회가 시행되지 않아 어떨지 모른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 : 경제적 효과가 있나? 부산의 지가(地價) 변동율이 불꽃축제 때문이라는 인과관계가 없다.

시 관계자 : 향후에 관광 수익성을 봐야한다. 부산 지가 변동율에 대한 언급은 부산불꽃축제 관계자로부터 들은 얘기다.

나철성 : 일본 측의 환경오염 조사 자료가 있나? 바다와 접한 부산과 달리 분지인 춘천은 환경 피해가 더 심할 것이다. 차라리 청소년 예산에 더 투자하는 게 낫지 않나?

시 관계자 : 일본 측 자료는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부산 측 자료는 부산시환경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다. 

박근홍 (근화동 자치회 복지위원장) : 불꽃대회는 일회성에 그쳐선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선 관광객이 올 수 있게 근화동 주변 정리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아직도 일대에는 많은 중장비가 방치돼 있다. 불꽃대회 시행과 관련해 담당자가 근화동 주민과 의논한 적이 없다.

시 관계자 : 예산 문제로 일대를 다 정리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최정희 (시민) : 미세먼지 사태가 최장기간을 기록하고 있는데 환경·건강을 해치면서까지 관광개발을 해야 하나. 예산은 얼마인가? 충분한 시간을 두고 환경영향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시 관계자 : 예산은 (외부에 알려진) 18억 원이 아니다. 

최정희 : 관광객들이 과연 오겠나?

시 관계자 : 다른 지자체와 차별성을 가질 것이다.

김주묵 (시민) : 폭죽이 저급이든 고급이든 불꽃대회 후 연기(미세먼지)는 항상 발생한다.

시 관계자 : 불꽃대회와 미세먼지 발생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다.

김주묵 :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중국 폭죽놀이가 한반도 미세먼지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이미 발표했다. 이번 설명회에 대한 홍보도 안 돼 있다. 다음 설명회는 시청이나 도청에서 해야 한다.

시 관계자 : …….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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