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날 111주년, 27개 단체 거리행진, 발언, 캠페인 펼쳐
“디지털성폭력 강력처벌! 낙태죄 폐지! ‘#Me Too #With You’로 연대!“

“미투는 통념을, 언론을, 경찰을, 검찰을, 법원을, 회사를, 학교를, 그리고 공동체를 바꿀 것입니다. 2019년에는 반드시 달라져야 합니다.”

111주년 세계여성의날인 지난 8일 명동입구에는 아직도 달라지지 않는 불합리한 여성인권을 보호하자는 외침이 보라색 물결로 일었다. 이날 춘천민우회, 강원도여성단체협의회 등 27개 단체와 함께하는 약 100여명의 참가자들은 정의와 존엄성을 상징하는 보라색 의상과 풍선을 들고 강대 후문에서 집결해 팔호광장을 거처 명동으로 행진했다. 명동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성 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미투,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답보상태에 있는 ‘미투 대응’을 촉구했다.

지난 8일 명동에서 ‘세계여성의날’ 집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캠페인도구를 이용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명동에서 ‘세계여성의날’ 집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캠페인도구를 이용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춘천여성민우회 정윤경 대표가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해 여성들은 굳은 결의와 용기로 사회 각 영역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의 현실을 드러내고 성차별과 성폭력 구조를 변혁시킬 것을 사회에 외쳤다”면서 “하지만 변화는 더디고 국가적 차원의 대응은 답보상태라 성 평등한 민주주의를 위한 길이 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위드 유로 연대하여 평등을 일상으로!’, ‘성 평등한 조직문화 공동체가 함께 바꾼다!’, ‘디지털성폭력 불법촬영 강력하게 처벌하라!’, ‘여성의 몸을 통제하는 낙태죄를 폐지하라!’를 외치며 “성 평등한 세상을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우리가 끝까지 연대하고 지지할 것”을 강조했다.

명동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보라장미 나눔, 낙태죄폐지 촉구 서명, 홍보물 배포 등 캠페인도 함께 진행됐다.

한편 세계여성의날은 1908년 2월28일 미국 여성노동자들의 과중한 업무에도 선거권과 노동조합결성권이 주어지지 않아 이를 쟁취하기 위해 벌인 대대적 시위에 기인한다. 1975년부터 3월 8일을 세계여성의날로 유엔이 기념했고 한국은 1985년 ‘한국여성의날’을 시작으로 올해 35회를 맞았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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