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는 행동변화 없어 사죄라 할 수 없다”
시립도서관 인문학 강좌,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시립도서관(관장 김옥분)에서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열리는 ‘2019인문학강좌’의 3월 주제는 ‘한일 역사문제란 무엇인가’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도형) 남상구 연구위원의 ‘한일관계와 역사문제’라는 첫 강연에 이어 강제동원 문제, 일본군 ‘위안부’문제, 야스쿠니신사 문제라는 소주제로 3주 더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7일 시립도서관 인문학강좌에서 ‘일본관계와 역사문제’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남상구 연구위원.
지난 7일 시립도서관 인문학강좌에서 ‘일본관계와 역사문제’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남상구 연구위원.

한국은 1945년 일본의 식민지배에서 독립했고 1965년 일본과 국교를 정상화 했다. 이후 한일 간 역사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문제해결 노력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문제에 대한 한일 간 인식차이는 오히려 점점 커지고 있다. 2015년 동아일보와 아사히신문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이 충분히 사죄했나’에 대한 질문에 일본국민은 65%가 그렇다, 한국국민은 96%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광복 이후에도 한국의 경제적 낙후를 보며 ‘20년은 더 식민 지배 했어야 했다’며 한국을 농락하던 일본이 1965년부터 국교정상화에 돌입하고 꾸준한 사과문을 발표한다. 1995년 무라야마 총리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의해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끼쳤음을 인정하고 사죄하고 반성을 표명한다”는 담화문을 발표했고 이후의 총리들은 정확하게 언급은 피하되 담화문을 계승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5년 아베 총리가 발표한 담화는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표현을 축소, 삭제 했다. 또 일본이 타이완과 한국을 무력으로 식민지화 한 것을 당시 국제사회의 대세라는 명목으로 정당화 해 형식적으로 나마 지켜오던 사죄에 대한 인식의 역행을 보여줬다. 

사죄란 연속성이 있어야하고 책임을 발생시킨다. 일본이 했다는 사죄는 구체적 내용이 없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거나 상처 받은 이에 대한 손해배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는가 하면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피해국들을 불쾌하게 했다. 이런 점에서 일본은 지속적으로 사죄를 했다 해도 한국인은 그 진심을 파악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남 연구위원은 “한일관계와 역사문제를 바로 알아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면서 “일본은 어쩔 수 없는 이웃이므로 이로 인한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강의를 마쳤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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