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색소폰 동호회

춘삼월 새 학기가 시작되고 봄바람이 불자 오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졌다. 주변 산과 들에도 만물이 소생하고 겨울잠에서 깨어날 준비를 한다. 

매주 일요일 오후 남산면 창촌리에 위치한 야외음악당에서는 아름다운 선율의 색소폰 연주소리가 울려 펴진다. 부부 회원들로 이루어진 '한마음' 색소폰 동호회 회원들이다. 한번 연습을 시작하면 6~7시간은 기본이다. 연주 장르도 트로트, 팝, 클래식, 재즈, 민요 등 다양하고 못하는 곡이 없을 정도다. 모두들 한 가지 이상의 장르별 특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팝이나 재즈연주를 잘 하는 회원, 민요나 트로트연주를 잘 하는 회원 등 저마다의 소질과 특기를 살려 한바탕 연주를 펼친다. 

부부회원으로 이루어진 한마음 색소폰 동호회. 사진=한영숙
부부회원으로 이루어진 한마음 색소폰 동호회.    사진=한영숙

색소폰 연주를 좋아하는 부부회원들이 2014년 봄부터 '한마음'이란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니 벌써 5년차다. 회원들 모두가 60대 이상이고 10명의 부부회원으로 이루어졌다. 음악과 함께 친형제자매처럼 지내며 척척 호흡을 맞춰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주중에는 바쁜 생업에 열중하다가 일주일에 한번 모여 색소폰을 연주하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마음껏 푼다고 한다. 아름다운 색소폰 연주를 함께 하면서 부부들의 금슬도 더욱 좋아져 주위의 부러움을 산다. 연주를 하면 할수록 은은하고 중후한 색소폰 선율의 매력에 푹 빠져 든다고 한다. 

하나하나 구입한 연주 장비들도 상당하다. 알토, 테너 등 종류별 악기는 기본이고 컴퓨터 반주기, 앰프, 스피커 등 연주 장비들이 승합차 트렁크에 가득이다. 한마음 색소폰 동호회는 김성남 회장과 황귀남 총무가 수고하며 이끌고 있다. 매주 연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시설인 춘천평화의집이나 노인정에서 색소폰 연주 봉사도 꾸준히 하고 있다. 

한마음 색소폰 동호회 회원인 황귀남, 한영숙 부부는 색소폰을 함께 연주하면서 부부애가 좋아짐은 물론 음악이 활력소가 되어 사업도 더욱 잘 된다며 자랑 아닌 자랑을 한다. 그리고 장애인시설 연주봉사를 하면서 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려 춤추고 노래하고 연주하며 그들이 진심으로 좋아하고 흥겨워 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춘천에도 색소폰 동호회들이 많지만 부부가 함께 실력을 겸비한 연주단은 단연 ‘한마음’이 아닐까 싶다.

참여문의: 황귀남 
010-9282-5252  

박백광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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