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한국연극협회 춘천시지부장에 프리랜서 연극인 민경(42) 씨가 선출됐다. 

민 지부장은 홍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국어 선생님의 권유로 연극을 시작했다. 1997년 스무살 되던 해 본격적으로 연극을 하기 위해 춘천으로 와 극단 '굴레'에 입단했다. 2000년 극단 '도모'를 황운기 연출가와 함께 창단했으며 2015년부터는 프리랜서 연극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연극협회 신임 춘천시지부장이 된 프리랜서 연극인 민경 씨
한국연극협회 신임 춘천시지부장이 된 프리랜서 연극인 민경 씨

연기를 시작하던 고등학교 시절엔 연극에 대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지금 연극이 아니면 불행하다 할 만큼 연극을 사랑하게 되고 배우로 살아가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연극이 끝나면 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들어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과 배역에 좀 더 몰입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들이 다음연극을 준비하게 하죠. 그렇게 이것을 해야 한다, 이것이 아니면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지금 이 자리에 서 있게 한 것 같아요.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좀 힘든 일이라 가족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있죠.” 

연극인들은 극단에 소속돼 함께 호흡을 맞추어야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좀 더 발전하고 싶었고 연극에 매진하고 싶어 프리랜서의 길을 택했다. 그로 인해 자유로움과 다양함을 얻었다. 

하고 싶은 역을 자롭게 택할 수 있고 타 지역 사람들과도 함께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프리랜서인 그가, 40대 초반인 그가 협회라는 조직의 지부장이 된 것은 그간 유례가 없는 일이기도 하다. 침체돼 있던 연극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그의 목표는 간결하다. 소속된 회원들이 만나 소통할 수 있는 모임을 마련하는 것과 연극무대를 더욱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 연극 공연이 많아져 회원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연극을 하게 되길 바랄 뿐이다.

그가 연기했던 대표작으로는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전명출 평전’을 꼽을 수 있다. 이 외에도 ‘동백꽃’, ‘처우’, 처음으로 코미디 극에 도전했던 ‘수상한 집주인’도 애정이 가는 작품들이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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