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춘천의 향토기업 어디까지 아시나요? - ⑤ 다섯 명이 시작한 농부의 꿈 ‘싱그런협동조합’
[기획] 춘천의 향토기업 어디까지 아시나요? - ⑤ 다섯 명이 시작한 농부의 꿈 ‘싱그런협동조합’
  • 이광순 시민기자
  • 승인 2019.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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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와 소비자 연결…상생의 고리가 되었으면”
지역 내 향토기업을 소개하여 춘천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한 기획입니다.
지역 내 향토기업을 소개하여 춘천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한 기획입니다.

식당가가 즐비한 거두리 먹자골목 한 모퉁이에 새싹처럼 푸릇푸릇한 초록색 문이 눈에 띈다. 문을 열고 들어간 5평 남짓한 사무실 공간에서 만난 안경자(63) 이사장과 이자형(56) 상임이사가 반가운 얼굴로 맞는다.

“농사를 짓다 보니 멋을 낼 줄도 모른다”며 수줍어하는 안 이사장은 대다수 농업인의 현실과 지난 4년간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겪은 애로사항을 길게 풀어놓는다. 

장학리 신북농협 로컬매장에 진열된 ‘싱그런협동조합’ 제품들.
장학리 신북농협 로컬매장에 진열된 ‘싱그런협동조합’ 제품들.

싱그런협동조합은 ‘복사꽃수레작목반’에서 시작됐다. 당시 사암리 이장을 맡고 있던 지찬주 초대 이사장과 이 상임이사의 운명 같은 만남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마이크로 장미’를 개발한 바이오퓨처연구소 대표였던 이 상임이사는 하던 사업이 계약 만료되어 춘천을 떠나야할 상황이었다. 이 때 지 초대이사장이 자신의 집 창고를 내준 덕분에 새로운 사업인 새농촌사업 컨설팅을 하게 되었다. 

이런 인연으로 이 상임이사는 농촌의 현실을 알 게 되었다. 지척에서 바라본 농가의 현실은 너무나 암담했다. 작목반에서 서울로 보낸 가지 한박스가 500원의 경매가에 낙찰된 일은 충격이었다. 뭔가 잘못됐지만 개선할 방법을 알지 못해 뜨거운 햇빛 아래서 헐값의 노동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1차 생산물 판매만으로는 농가 수익 향상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를 극복하고자 직접 판매 계획을 세워 2014년 10월에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다섯 농가가 지 초대이사장의 창고에 모여 2천500만원의 출자금을 모아 시작했다. 

싱그런협동조합 안경자 이사장(왼쪽)과 지찬주 초대이사장
싱그런협동조합 안경자 이사장(왼쪽)과 지찬주 초대이사장
(왼쪽 사진) 어린이들이 논에 우렁이를 넣어주는 체험을 하기 위해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 사진) 지난 해 6월, 이천 롯데아울렛에서 열린 ‘협동조합 직거래장터’에 참가한 타 협동조합 사람들과 이자형 상임이사.
(왼쪽 사진) 어린이들이 논에 우렁이를 넣어주는 체험을 하기 위해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 사진) 지난 해 6월, 이천 롯데아울렛에서 열린 ‘협동조합 직거래장터’에 참가한 타 협동조합 사람들과 이자형 상임이사.

넉넉지 않은 자금 탓에 믿을 수 있는 건 두 다리 뿐이었다. 이 상임이사는 “무작정 알리며 다녔다. 세어보니 1년에 120일은 발로 뛰었다. 1년에 박람회 4개 이상은 참가했다. 박람회 참가비용이 매출 보다 더 든 적도 많아 조합원간 갈등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노력이 초석이 되어 현재의 인지도와 유통망 형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간의 노력 덕분에 현재는 13개(정조합원 15명, 준조합원 26명, 총 41명) 농가가 참여하고 있고, 취급하고 있는 작물도 쌀, 고추, 들깨를 비롯해 60여 품목이나 된다. 로컬푸드로 우수한 품질과 맛으로도 인정받고 있어 학교 친환경급식자재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우렁이 농법을 이용하여 무농약 인증을 받은 쌀 ‘하이아미’는 밥맛 좋은 쌀로 인기가 높아 매년 조기품절 되어 행복한 고민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쌀은 매출대비 수익성이 높지 않아 새로운 수익상품이 필요했다. 협동조합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고 소비자 맞춤형으로 소포장 제품을 선보였다. 제품가공을 위해 지역 가공업체와 MOU를 체결하고 주문자 위탁방식(OEM)으로 고춧가루, 들기름, 식초 등을 생산하여 지역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지역 소농민이 생산하는 농산물 수매사업을 통해 지역 공동체 강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올해 중점 사업인 ‘농가공센터’가 완공되면 두부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제 갓 오픈한 쇼핑몰(www.singgreen.biz)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예정이다. 

“농가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연결 고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밤잠 안자고 일하는 이유다”라고 말하는 이 상임이사는 “농업이야말로 High-tech다. 고민과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야 하는 게 바로 농업인데 생산, 가공, 유통을 혼자 다 하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다. 헐값에 팔거나 갈아엎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싱그런협동조합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남아 지역 농산업의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게 목표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제품구입은 홈페이지와 쇼핑몰 외에도 로컬푸드 매장(신북점, 학곡리점), MS마트 장학점, 강원곳간(춘천,강릉), 서울상생상회, 은평36.5, 원주36.5, 인터넷강원마트, 네이버스토어팜, 오픈마켓(지마켓, 옥션, 11번가) 등에서 할 수 있다.

춘천시 동내면 춘천순환로94번길 30-5
070-4224-8900  010-6377-1417
http://singgreen.modoo.at

이광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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