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제를 주민이 직접 해결 한다’는 프로젝트, ‘춘천 소셜리빙랩’에 최종 선정된 13개 팀이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3월 중순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최종보고회를 준비해야하는 팀들의 준비상황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오투세븐'

 “감정노트로 청소년 우울증 극복에 도전”

가정문제로 우울증을 5년간 앓아온 남유진(25) 씨와 그의 친구 신승현·정재익 씨는 우울증 치료 과정에서의 고비용 저효율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로 결심했다. ‘오투세븐(5to7)’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감정노트’라는 매뉴얼 북을 이용해 우울증의 자가치료를 돕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팀 오투세븐은 우울증을 함께 극복할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프로젝트 팀 오투세븐은 우울증을 함께 극복할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노트는 우울감이 있는 사람들이 직접 본인의 감정, 치료과정, 효과 등을 매뉴얼에 따라 기록한다. 작성된 노트는 병원을 옮겨가는 과정에서 처음부터 이력을 설명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작성과정에서부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는 효과를 보고 있다.

오투세븐은 그동안 1차로 노트 50부를 배포해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을 보완해 지난 7일 데일리, 트리거, 메디슨이라는 소분류 2차 노트를 제작했다. 지금은 무료로 배포하지만 유료로 전환돼도 가격에 부담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이 프로젝트 대상이라 회의나 모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경험자로서 이해하고 돕고 싶어 각가지 방법을 도안해 냈지만 숨어있는 대상자 찾기가 어렵다는 것은 안타까운 점이다.

팀은 다양한 꽃말을 가진 꽃으로 참여자들의 마음을 녹이기도 한다. 자해를 하는 친구에게 모양이 보존되도록 건조된 장미를 주고 자해를 하고 싶을 때마다 꽃잎을 뜯게 했다. 하나 둘 뜯겨 앙상해진 장미를 보며 친구들은 자해를 멈추기도 했다. 남 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울증해소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생각이다. (문의: 5to7_deaeseohsta@naver.com)

 

'공감케어

 약사명동 노인 돌봄 마을 공동체 만들기 프로젝트

지역복지에 대한 고민에 단체들이 협동하고 있다.

모든 주민이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천주교춘천교구사회복지회, 죽림동성당빈첸시오회, 운교노인복지센터, 약사명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약사명동행정복지센터, 한림대LINK+사업단, 한림대고령사회연구소, 약사명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강원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춘천시보건소 등 11개 단체가 뜻을 모았다. 운교노인복지센터 박인규 시설장은 춘천교구사회복지회 이명호 회장신부의 제안을 듣고 프로젝트 참여자를 모집했다. 

방문한 ‘돌봄친구’를 반가워 하는 어르신.
방문한 ‘돌봄친구’를 반가워 하는 어르신.

프로젝트는 춘천에서 노인 인구비율이 가장 높은 약사명동 지역의 독거노인 및 은둔 형 노인에게 ‘돌봄친구(2인1조)’를 연결하고 맞춤형 도시락, 정서지원, 건강관리, 나들이, 주거환경개선 등을 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우울감을 낮추는 걸 목표로 한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통장들과 대상자를 함께 물색해 최종 7명의 노인을 선정했다. 7명의 노인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우울감이 높고 주거 환경이 낙후돼 삶의 질이 낮은 상태였다. 두 명의 지역주민이 한조로 도시락을 배달하고 음악으로 정서를 환기시키고 매일 건강관리를 했다. 오는 26일에는 속초 나들이 계획이 잡혀있고, 추위로 미뤄진 주거환경 개선도 이달 안에 진행할 예정이다. 팀은 프로젝트 종료 이후의 마을공동체 모습에 대한 고민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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