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블루스’의 객원 멤버였던 이은근(사진) 씨는 춘천에 살며 춘천을 노래한다.

2014년 뮤직비디오 제작 차 춘천을 방문했다가 적당한 인구와 풍부한 자연 혜택에 이끌려 춘천으로 이전했다. 춘천은 그간 지친 그의 삶에 위로와 휴식을 안겼다. 아름다운 자연은 자작곡에 영감을 줬고 2015년 ‘나 춘천 살아요’라는 곡을 만들게 했다. 자연과 가까이 하는 사람들의 땅 남미를 여행하며 얻은 ‘라틴 음악’ 감성을 담은 곡이다. 춘천은 자연과 함께하고 소소한 것을 누리고 삶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해 경쾌한 라틴 리듬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가수 이은근 씨
5년째 춘천에 사는 ‘신촌블루스’ 객원가수 이은근 씨.

그의 음악은 한국 고전음악과 재즈, 블루스 록, 라틴 등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든다.

“어려서 고전무용을 했고 중학교까지 그 길만 걸었어요. 교사가 되길 원한 부모님 바람대로 일본어교육학을 전공하던 대학시절 음악의 길로 들어서 뮤지션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이 모든 과정과 경험이 지금의 음악 감성 형성에 도움이 됐어요. 지금 돌이켜 보면 헛된 시간이 없었던 거죠.”

타고난 목소리와 감성으로 인해 그는 가수 홍서범이 리더였던 대학 인기밴드 ‘옥슨’의 객원보컬로 활동했다. 84년 월계가요제에 ‘마음과 마음’이라는 팀으로 참가해 ‘그대 먼 곳에’라는 곡으로 대상을 차지했고 ‘인켈 오디오’의 전속가수로도 활동했다. 야간에 활동이 많은 삶에 지친 나머지 전공을 살려 관광회사에 취업도 했지만 다시 음악인으로 돌아왔다. 솔로앨범을 발표하고 활동하던 중 ‘신촌블루스’가 보컬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았다가 합격해 즉시 활동을 시작했다. 가수로 활동하면서 안산에 ‘블루스 바’를 개점해 노래와 춤을 직접 공연했다. 야간 활동으로 인한 불안정한 삶에 다시 재즈공부를 하고자 미국 유학길을 택했다. 그의 나이 마흔한 살 때였다.

춘천으로 온지 어느덧 5년째다. 2년은 자연을 느끼고 2년은 사람들을 만났다. 올해 ‘춘천문화재단’의 지원도 받게 돼 춘천 콘텐츠가 담긴 앨범도 제작하려 한다. 춘천사람으로서 버스킹도 계획해 더 많은 공연무대를 만들 계획도 세우고 있다.

보고 느끼고 노래로 담아내는 음악인생은 이렇게 이어져 왔다. 그는 “나에게 음악은 양수다”라고 말한다. 그것은 모태의 탄생으로 생명을 길러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Strong. Love, Smile…, 그가 좋아하는 단어다. 스스로에게 강한 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눈을 통해 타인을사랑 하면서 언제나 웃을 수 있다는 뜻이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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