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일기’ 공방, 로컬 콘텐츠 디자이너 최정혜 씨

청년몰이 들어서며 활기를 찾는 육림고개에 최정혜(37) 씨의 ‘춘천일기’공방이 있다. 

춘천을 잘 알고 사랑해야 할 수 있는 일을 하지만 할머니가 춘천에 살았다는 연고 외에 인연 깊은 도시는 아니었다. 

‘춘천일기’공방 최정혜 대표(오른쪽) 부부
‘춘천일기’공방 최정혜 대표(오른쪽) 부부

최 씨는 서울 생활을 접고 귀촌을 꿈꾸던 중 남편과 함께한 춘천여행에서 좋은 인상을 받아 이전을 결심했다. 특히 ‘썸원스페이지(Someone’s Page)’ 게스트하우스 주인의 친절한 안내로 행복한 여행을 했고 곧 그들도 춘천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게스트 하우스를 마련했다. 

그들의 게스트 하우스엔 인상적인 손님이 많았는데 특히, 아무 의미 없던 춘천이 특별해 졌다는 한 손님의 말에 그간 힘겨움에 무너졌던 자존감과 자신감이 살아났다. 손님들에게 매번 춘천의 명소를 설명하기 힘들어 만든 지도를 보고 지도제작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춘천 콘텐츠와 연계된 옆서, 지도, 기념품도 기획하며 육림고개 청년 몰에 입점했다.

이곳에서 하는 일은 로컬 콘텐츠, 디자인, 리메이크, 스토어로 요약할 수 있다.

'춘천일기'공방에서 판매되는 로컬디자인 제품들.
'춘천일기'공방에서 판매되는 로컬디자인 제품들.

로컬 콘텐츠는 그들이 몸소 경험한 내용으로 만든 ‘육림고개 지도’와 춘천의 미니 가이드 북 ‘문득 춘천’ 등이 대표적이다. 또 같은 뜻을 가진 이들의 글과 춘천에 필요한 정보를 담은 월간지 ‘입춘대길’도 지난달 24일 첫 발간 됐다. 접히는 포스터 형태다.

지역 예술 작가들이 함께 결합해 하는 디자인 사업도 중요한 일이다. 신인작가의 소소하고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디자인 제품에 연계한다. 이를 판매하고 발생한 수익금을 일정 비율로 나누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수익이라며 놀라는 초년작가도 많다.

상품의 가치를 최대치로 이끌기 위해 동네작가와 함께하는 ‘로컬 리메이크’와 이 모든 것들을 판매하는 ‘스토어’ 운영도 그의 공방에서 하는 일들이다. 스토어는 외지사람은 물론 춘천사람들에게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공간이기도 하다.

처음 춘천에서 자고 먹고 했던 기억이 인상적이라 지금도 그날을 기념한다. 춘천을 들어서며 보이는 관경도 여전히 아름답다 한다. 그는 남편과 여전히 춘천 구석구석을 방문하며 살 듯 여행하고 여행하듯 살고 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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