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춘천의 향토기업 어디까지 아시나요? - ⑥ 향을 위해 특허 낸 커피 기술자 ‘가배장이’
[기획] 춘천의 향토기업 어디까지 아시나요? - ⑥ 향을 위해 특허 낸 커피 기술자 ‘가배장이’
  • 이광순 시민기자
  • 승인 2019.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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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커피 ‘춘천블렌드’로 “고향 알리고파”
지역 내 향토기업을 소개하여 춘천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한 기획입니다.
지역 내 향토기업을 소개하여 춘천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한 기획입니다.

후평동 옛 지적공사 앞, 옛 3단지아파트 입구, 3단지 손두부 옆…,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옛’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자리에 커피 장인이 산다.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한산하기만한 거리에 커피숍이?’ 라는 의문이 들 때쯤 어디선가 낯선 향기가 날아든다. 흔히 알고 있는 커피 볶는 향과는 다른 향의 정체와 손바닥 모양의 상호에 이르기까지 궁금함은 더 커진다.

부부가 운영하는 ‘가배장이’는 커피를 뜻하는 ‘가배’와 기술자를 뜻하는 ‘장이’가 합쳐진 커피기술자라는 의미라고 한다. 로고로 사용하고 있는 손바닥은 커피를 볶는 기술자의 손바닥이다. 기술자의 손은 그의 노력과 시간을 고스란히 보여주기 때문에 끊임없이 커피에 대해 연구하고 노력한다는 의미와 정성을 담아 커피를 만들겠다는 진심을 담은 뜻. 흔히 알고 있는 향과 다른 캐러멜과 비슷한 달달한 향기는 커피 볶을 때 나는 원래의 향이라고 한다. 번화가에 자리하지 않은 이유도 비싼 임대료 대신 좋은 생두를 선택하기 위해서라고. 몇 마디 나누지 않았음에도 이들의 커피에 대한 열정이 온전히 전해진다.

가배장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복숭아커피(오른쪽)’와 ‘복숭아라떼’
가배장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복숭아커피(오른쪽)’와 ‘복숭아라떼’

‘가배장이’의 주인장 여주현(40) 대표는 한국 커피시장에 붐이 일기 전인 2005년, 군 전역 후 우연히 맛본 커피 한 잔이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되었다. “커피에서 다른 맛과 향을 느꼈다. 마치 커피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런 게 커피구나!” 라는 생각에 매료되어 커피를 공부했다. ‘진짜’ 커피의 맛을 찾기 위해 몰두한 지 벌써 14년째다. 대부분 알지 못하는 커피에서 느껴지는 고유의 과일이나 꽃의 향과 맛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찬 물로 오랜 시간을 들여 커피가루에서 커피 원액을 우려내는 방식인 ‘콜드브루(Cold brew)’ 즉 더치커피를 개발했다. 커피추출액으로는 국내 최초로 2013년 ‘커피추출액과 그의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가배장이는 연구를 통해 발명특허뿐 아니라 커피효능평가에서도 '항산화'와 '피부재생효과'를 인정받아 커피홍보책자 '티매거진'에도 소개됐다. 회사이념과 커피를 마음에 들어 하는 '롯데', '헬로네이쳐'와도 계약을 하게 됐다. 그 중 까다롭기로 소문난 ‘헬로네이처’에 납품 할 정도로 커피업계에선 인정받고 있다.

가배장이 주인장 여주현 대표(오른쪽)와 부인 장혜란 씨
가배장이 주인장 여주현 대표(오른쪽)와 부인 장혜란 씨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좋은 티커피 9종 세트.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좋은 티커피 9종 세트.

하지만 우리나라 커피기술자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기술로는 유럽에 뒤지지 않아 외국에서도 한국의 인력을 많이 데려간다. 우리나라에서 기술자로 살아가는 게 어려워 제안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가배장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메뉴는 ‘복숭아커피’다. 티커피(Tea Coffee)에 허브를 블렌드하여 시럽이나 다른 것을 첨가하지 않아도 복숭아 향과 맛이 난다. 부드러운 커피 맛을 느낄 즈음 바로 복숭아의 향이 치고 올라오는 게 특징이다. 시간차를 두고 느껴지는 복숭아맛과 향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가배장이에서 판매하는 원두의 상품명은 춘천의 지명을 그대로 사용한 ‘춘천블렌드’다. 그 만큼 맛과 품질에 자신 있다는 얘기도 되지만 춘천을 알리려는 의도도 있다. 고향인 춘천에 대한 여 대표의 애정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타 도시에서 좋은 조건을 내세우며 보내는 러브콜을 받기도 하지만 춘천을 떠나지 않는 이유 역시 춘천사랑이다. “일반인들에게 ‘커피는 강릉’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춘천에서 태동한 가배장이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가배장이의 로고와 이름을 사용하는 곳도 있고, 미국 맨해튼으로부터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었다. 맨해튼 진출이 자금부족과 물량부족으로 좌절됐으나 여건이 갖춰지기만 하면 그리 멀지만은 않은 일이다. 

“춘천보다도 서울에서 더 많이 알려져 본점인 춘천으로 커피를 마시러 오는 고객들도 많이 늘었다. 서울의 백화점에서도 계약을 맺자고 하는데 현재의 설비로는 물량을 맞추기가 어렵다. 생산물량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더 확충하는 게 작은 목표다”라고 밝혔다. 

가배장이 콜드브루 커피는 커피의 쓴맛만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커피의 다양한 맛을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든 음료다. 종류도 다양해 자신의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꽃(플라워), 넝쿨콩(바닐라), 달고나(스위트), 열매(베리), 복숭아(피치), 박하(민트), 계피(시나몬), 오리지날(다크 초콜릿) 그리고 이번에 새로 나온 생강(진저)까지 총 9가지다.

구입은 ‘‘가배장이’ 후평동 본점, 잠실점, 가배장이스토어팜, 헬로네이쳐, 토백이등에서 할 수 있다.

본  점: 춘천시 후석로 304, 101호
잠실점: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269, 2층(롯데캐슬플라자)
온라인: storefarm.naver.com,/gbartisan
☎ 033-242-0610

이광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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