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강원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관)
김종현 (강원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관)

미세먼지로 뿌옇던 하늘이 모처럼 맑았다. 포근한 봄 날씨에 가족들과 나들이를 했다. 춘천호 수변을 따라 서면의 드라이브 코스는 힐링 그자체였다. 애니메이션박물관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했다. 애니메이션 파크의 여유로움과 박물관 내 다양한 볼거리, 로봇 스튜디오에서의 체험은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 받은 느낌이었다.

나로선 오랜만에 들렸지만, 이곳은 수려한 자연환경과 함께 이미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이 18년째 잘 가꾸어 온 우리 지역의 자랑거리다. 애니메이션박물관은 과거 ‘구름빵’의 성공으로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육성의 메카로 떠들썩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은 새로운 성장동력의 부재로 침체기로 접어들었다는 소리가 들린다. 심기일전해야 한다. 18살은 말 그대로 청년기다. 청년기야말로 가장 큰 에너지로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강원도와 춘천시에서는 춘천대교 완공, 강원연구원 서면 이전, 레고랜드 착수 등 향후 서면의 가치를 내다보고 지역의 새로운 성장 발판의 거점지역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꿈꾸고 뛰놀던 애니메이션 파크가 새롭게 도약할 기회가 온다는 현실감에 고무적이고 흥분된다. 

춘천 애니메이션 산업의 성장동력으로 신규 프로젝트가 정부로부터 승인받아 추진된다는 기분 좋은 소식도 들린다. 춘천시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19년 지역거점 산업 지원사업’에 ‘스마트 토이 산업’이 선정돼 국비 80억원이 확보되었으며, 향후 2022년까지 4년간 국비 포함 16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춘천 서면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설계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 클러스터 조성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 결과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연구 용역은 크게 ‘스마트 토이 클러스터 조성’, ‘소프트웨어융합 클러스터 조성’, ‘스마트 토이 도시 조성’, ‘스마트 토이 산업 및 글로벌 사업 육성’ 등 4가지로 나뉜다. 이를 토대로 강원도와 춘천시는 교육용과 감성용, 레저용 스마트 토이를 연구하고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나아가 창업과 생산·유통이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향후 스마트 토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착실하게 추진된다면, 국내 스마트 토이 기업 유치는 물론 강원애니고등학교 인재들이 더는 타지로 빠져나가지 않아도 된다. 서면은 꿈을 키우고 도전정신을 불태우는 젊은이들에게 ICT 메카가 될 것이다. 또한, 스마트 토이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ICT·SW 기업 100여 개 유치, 5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리나라 완구업체의 70%는 수도권에 자리 잡고 있다. 춘천은 이제 수도권 생활지인 만큼 토이 산업뿐 아니라 IT 콘텐츠 분야인 웹툰 관련 기업 유치가 수월할 것으로 본다. 이는 곧 지역 관광수입 및 체류형 관광객 증가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상은 시나브로 바뀐다. 그러나 IT는 쓰나미보다 빠르게 변모하는 산업이다. 머지않아 서면은 국내 스마트 토이 클러스터의 핵심도시가 될 것이며, 청년 일자리가 넘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향후 지역경제와 산업을 새롭게 도약시킬 역할에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의 관리 주체인 강원정보문화진흥원(GIMC)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지금까지 구축된 인프라와 축적된 인재들의 역량으로 볼 때, 지역의 신성장 동력의 핵심주체가 되기에 충분하다.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기대가 크다. 잘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큰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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