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중 교수 지난달 23일 ‘방사능’ 강연…시민들, “관계자들 의견 달라 불안”
김 교수, “후쿠시마 수준의 춘천 방사능 수치, 믿을 수 없다” 놀라

맑을 거란 예상과는 달리 지난달 23일 토요일 아침부터 진눈깨비가 날리더니 오후엔 폭설로 바뀌었다. 다행히 봄눈은 쌓일 틈 없이 녹아내렸다. 김익중 경주 환경운동연합 연구위원장이면서 동국의대 교수의 ‘방사능과 건강’ 강연을 듣기위해 모인 50여명의 시민들이 춘천시청소년수련관 꿈마루에 모였다.

강의 내용은 그간 강원도의 여러 공적기관에서 설명한 내용과는 판이하게 달라 놀랄만한 내용이었다.

방사능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상관관계를 통계수치를 인용하며 설명하고 있는 김익중 교수
방사능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상관관계를 통계수치를 인용하며 설명하고 있는 김익중 교수

지난 1월 30일 강원도교육청이 주최한 ‘방사능 학부모 설명회’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 생활방사능안전센터 김용재 센터장의 핵심내용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안심하라’였다. 학부모나 시민들은 ‘어려운 문제인줄은 알지만 눈 가리고 아웅 하자’는 말을 믿으라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김 교수 강연의 핵심은 ‘피폭량과 암 발생은 정비례한다’로 원안위의 주장과 대치되는 내용이었다. 그는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사고이후 일본의 환경변화, 후쿠시마 원전사고, 방사능 수치 그리고 건강문제의 연결고리를 통계청 자료를 인용하며 설명했다. 

일본 인구는 2011년 봄부터 4년 동안 약 200만 명이 줄었다. 2001년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던 ‘자연 사산율’도 네 개의 ‘고 오염 현’에서 2011년 12.9%가량이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현립 의과대학 자료’에서 나온 2010년 원전 사고 이전과 사고 1년 후 증가한 질병 통계는 더욱 충격적이다. 2010년 대비 백내장은 227%, 뇌출혈 300%, 소장암, 전립선암도 각각 400%, 300% 대의 증가폭을 보였다. 후쿠시마 사고여파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일본전역의 2013년 백혈병 발생율도 2010년 대비 142%로 증가했다. 

후쿠시마 현립 의과대학 자료, 단위=명
                                        후쿠시마 현립 의과대학 자료, 단위=명

공통 의학교과서에 있는 방사능에 의한 질병은 암(감상선 암, 백혈병 등)과 유전질환(선천성 기형, 사산, 유산 등), 심근경색 등으로 셀 수 없이 많다. 특히 여자와 세포분열이 왕성한 어린이는 이들 질환에 더 취약하다고 명시돼 있다.

그렇다면 방사능은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피할 수 있나.

방사능의 종류로는 우주선, 라돈 등 자연 방사능이 있는데 연간 세계 평균치는 2.4mSv(밀리시버트), 원안위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치는 지역에 따라 0.4mSv에서 높은 곳은 2.6mSv정도로 나온다.

자연방사능이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인위적으로 낮추기 어려우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병원방사능도 국민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데 엑스레이는 50장 찍을 경우 인공방사능 안전기준량 1mSv에 달하고 CT촬영은 한번만 찍어도 10mSv로 안전기준량 열배라 특히 어린이나 여성은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 

핵폭탄 제조와 핵발전을 할 때 나오는 인공방사능은 위험 가능성이 더 크다. 김 교수는 “한국은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아니며 사고가 나면 일본과는 다르게 한반도 전체가 오염될 수 있다”면서 “핵발전소를 폐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방사능 저감을 위해 일본산 식품을 수입규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WTO에서 패소해 일본산 식품이 한국에 들어오게 됐다며 한탄했다. 병원에선 CT촬영대신 엑스레이나 MRI 검진을 권고하고 원안위는 원자력 관련업체 봐주기 식 업무에서 벗어나 생활방사선 관련 업무 강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5mSv정도 되는 춘천의 방사능 수치를 듣고 ‘후쿠시마 원전 부근 수치’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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