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김익중 교수 '방사능' 주제 초청 강연 후 시민과의 일문일답

김익중 교수의 강연이 끝나자 시민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참석한 시민들이 단순히 방사능 강연을 들으러 온 것이 아니라,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편집자 주

 

임영심(학부모): 라돈 농도가 높다고 언론에 보도된 신남초등학교 학부모로서 걱정이 크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에서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관계자들 간 의견이 달라서 불안하다.

김익중: 방사능 양을 저감시키려는 노력은 무조건 좋은 것이다. 원안위는 원자력을 규제해야 하는 단체임에도 원자력 업계와 더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원안위) 공무원들의 태만도 큰 문제다.

임영심: 학교 건물 전체에서 방사능 물질이 나온다면 어떤 요구를 할 수 있는 것인가.

김익중: 학교를 다시 지을 각오까지 해야 한다. 국민들은 안전하게 살 권리를 요구할 수 있다.

홍주리(시민): 정부 발표에 따르면 경주 지진은 자연 지진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 일대 원전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김익중: 현행법상 원전을 지을 때에는 주변 단층을 조사하게 돼 있지만 아무도 안 지키는 것이 현실이다. 단층 조사를 하는 데에만 50년이 소요될 터인데 이마저도 “앞으로 할 계획”만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지질학계 전문가 의견이 일치되는 경우가 없는 것도 큰 문제다.

류기석(시민):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동해안 일대에도 원전이 많아 걱정된다. 대안은 이민밖에는 없는가?

김익중: 만에 하나 원전 사고가 나면 한국은 모든 지역이 고농도 오염지역이 된다. 그때에는 심각하게 이민도 고려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전 세계가 원전을 없애는 추세라 40년 이내 모든 원전이 없어질 것 같다. 한국도 그 흐름의 뒤꽁무니만 쫓을 것이 아니라  태양광, 풍력 등 대체에너지로의 전환에 앞장서야 한다. ‘영농형 태양광’도 좋은 대안이다.

송현섭 (방생단* 회원) : 요오드가 방사성이라 위험하다고 하는데 자세히 말해 달라.

김익중: ‘정상적’ 요오드가 있고 방사성 요오드가 있다. 정상적 요오드 제를 먹으면 방사성 요오드가 못 들어오므로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외국은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이것을 비상용으로 나눠준 지 오래다.

변혜경(시민): 라돈으로부터 안전한 층수는 몇 층인가.

김익중: (라돈이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1층 정도까지는 괜찮다. 라돈 농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공간 방사능 수치가 높아진다는 얘기이므로 공간 방사능 측정기를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양창모(방생단 공동대표): 춘천은 일반적으로 실내 측정 결과 0.4~0.5μSv(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이 나온다. 0.7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김익중: 평균 0.3도 위험한데 0.4가 나온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0.7은 후쿠시마 수준이다.

박미나(방생단 회원): 춘천에서는 라돈 농도가 고층에서도 높게 측정된다. 춘천의 건축물을 담당하는 인근의 골재가 문제인 것 같다. 골재 사업장의 방사능 수치도 상당히 높지만 시에서는 개인사업장이라 어찌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한다. 

김익중: 그게 사실이라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어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 

유용준 기자

*방생단: 방사능생활감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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