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사람들》조합원 대화방, 백경미 교사 글 발단
노회찬재단, “국민 1인1악기 고인 뜻, 꾸준히 진행할 계획”

“양구 방산중학교 음악교사입니다. 전교생 16명 학교 아이들이 1인1악기를 하는데 바이올린이 부족합니다. 집에 잠자고 있는 바이올린 기증을 기다립니다.”

지난달 20일 《춘천사람들》조합원 카카오 단체 대화방에 백경미 방산중 음악교사의 글이 올라왔다.

‘노회찬 재단’은 지난 29일 양구 방산중학교에 플루트 3대를 기증했다. 사진=백경미 시민기자
‘노회찬 재단’은 지난 29일 양구 방산중학교에 플루트 3대를 기증했다. 사진=백경미 시민기자

그간 ‘조합원 단톡방’은 조합으로 운영되는 신문사의 조합원들 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공익을 위한 목적으로 운영됐다. 가끔 슬프거나 기쁜 소식뿐만 아니라 필요한 물품을 주고받는 나눔의 통로가 되기도 했다. 

백 교사가 방과후 음악수업시간에 쓸 학생 바이올린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조심히 올렸고 이글을 본 정의당강원도당 김용래 위원장은 ‘노회찬재단’에서 기증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아봤다. 바이올린은 대화방에서 글을 본 조합원의 기증으로 마무리됐고 재단은 방산중학교에 악기가 없어 수업진행이 어려웠던 플루트 3대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9일 양구 방산중학교에서 김 위원장, 노회찬재단 강원지부 양형모 대표 등이 참석해 기증식을 가졌다. 

재단 측은 “고 노회찬 의원은 살아생전 첼로를 연주했고 ‘모든 국민이 악기 하나쯤 연주할 줄 알아야한다’는 꿈을 꾸기도 했다”며 “이를 시작으로 문화적으로 소외된 학생을 지원하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 밝혔다.

방산중학교 최홍조 교장은 “이 악기들을 기반으로 아이들을 잘 지도해 일상에서도 연주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기쁨과 감사의 말을 전했다. 처음 악기 후원을 조심스레 제안했던 백 교사는 예상치 못한 기증이 이뤄져 기쁘다면서 “악기 구입이 어려워 배움의 기회가 적었던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노회찬 재단’은 지난해 7월 황망히 세상을 떠난 진보정치 대표의원 노회찬의 바람을 이어나가고자 지난 1월 설립된 재단이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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