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식 (강원생명평화회의 운영위원)
이천식 (강원생명평화회의 운영위원)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남과 북의 모임에서 더욱 간절하게 불러보는 애절한 응원가는 ‘우리의 소원’이다. 그런데 우리의 진정한 염원은 과연 통일인가? 늘 확실한 믿음을 갖기 어려운 것은 무슨 이유일까? 

김원봉은 이 땅에 설 곳이 없어 피난한 독립운동가였을까? 뼛속까지 새빨갛게 물든 공산주의자였을까? 김원봉은 일제 강점기 ‘조선의용대’를 창설하고 ‘의열단’을 꾸려 폭탄 투척과 요인 암살 등의 항일투쟁을 지휘한 대표적 독립운동가다. “암살”, “밀정” 같은 영화를 통해 ‘의열단 단장’으로 알려진 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장과 광복군 부사령관, 임시정부의 마지막 국무위원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의 월북을 근거로 공산주의자일 뿐이라고 일갈한다. 

우리는 아직도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기들 패거리 이해관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렇게 갈라져버린 남과 북의 이념과 체제의 갈등은 70년을 줄기차게 이어왔다. 독일도, 베트남도 통일 국가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음에도 우리는 아직도 좌파 우파 논쟁이요,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끈기 있게 다투고 있는 꼴이다. 

평화 통일, 적화 통일, 통일 대박, 우리 겨레끼리 등의 통일 관련 열쇠 말들은 반통일적 의미로 꽉 차 있다. 왜냐면, 남과 북이 자기들 계산대로 자기 체제로의 합일을 목표로 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그런 논리 속내에는 흡수 통일론이 도사리고 꼼짝하지 않고 있다. 

통일 논의를 한 차원 올려보자. 남과 북이 서로 다른 체제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노력과 상호 신의를 갖고, 교류하고 협력하는 호의적 태도로 만날 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평화롭게 서로 오고가며 사람이 다가서고 문화가 어우러지고 경제가 더불어 커가고, 국민이든 인민이든 그 속에 자리한 우리 사람들이 함께 살 수 있는 토양과 민주주의의 기반을 만들어 갈 때 우리의 삶은 바뀌게 된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인 것으로 우리의 삶이 행복한 것이 아닐 것이다. 소소한 즐거움과 기쁨을 조금씩 조금씩 쌓아 올려 우리의 가슴 속에 서로를 믿고 사랑하고, 이웃들에게 내 일처럼 마음을 쏟아 나눌 수 있어야, 함께 더불어 생각하며 정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행복하게 된다.

2018년 4월 27일을 기억하자. 마음을 모아 50만인이 서로 손을 잡고 한반도에 평화의 띠를 두르자. 새 세상을 향한 시작을 알리자. 아이들과 함께 활짝 웃는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자.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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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띠 #DMZ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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