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과 가까운 브라운 5번가 상가 2층.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우희경(33) 화가의 작업실이 있다. 강원대학교 디자인과를 졸업한 그는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일러스트 프로그램으로 작업하는 것보다 캔버스에 붓 터치를 좋아했다. 그런 그에게 담당교수의 서양화 추천은 그림공부를 함에 있어 용기가 됐다. 그가 서양화 중에서도 인물화를 자신의 전공으로 정한 것도 3학년 무렵이었다. 

인물화 그리는 우희경 화가. 스페인 프로축구 선수 다비드 비야의 내한 때 자신이 그린 초상화를 전달했다.
인물화 그리는 우희경 화가. 스페인 프로축구 선수 다비드 비야의 내한 때 자신이 그린 초상화를 전달했다.

그러나 순수 예술의 길만 걸어 온 것은 아니다. 전공을 살려 취업의 길을 갔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친구가게 오픈을 도와주면서 벽화를 그려준 게 입소문을 타 이후 몇 개의 일이 더 들어왔다. 그리고 작업실을 마련했다. 

그는 내향적인 성격과는 반대로 강열한 그림을 좋아한다. 원색 톤을 유지하는 그림속 인물들 표정 또한 강열하다. 축구선수와 가수, 영화배우 그리고 그에게 깊은 인상을 준 사람들이 소재가 된다. 또 자유로운 영혼만큼 그의 그림은 종종 캔버스를 벗어난다. 널빤지와 캔버스가 담겨왔던 박스가 화지가 되기도 하고 천조각과 농구 골대에도 그의 붓이 닿으면 작품이 됐다. 

축구 열혈 팬으로서 유명한 축구선수들을 그려 한때 ‘축구화가’라 불리기도 했다. 그 계기로 다비드 비야(스페인)선수 한국 방문 시 직접 만나 그림을 전달할 수 있었고 2년 전엔 김병지 선수에게도 직접 그림을 선물하기도 했다. 특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경호원을 통해 선물한 초상화가 마라도나가 찍어 올린 SNS일상사진속에 잘 전시된 모습으로 우연히 나온 적이 있다. 우 씨는 매우 놀랐던 이날 기억에 대해 특히 즐겁게 이야기한다. 그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뻤다고.

지금까지 순수미술로는 2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열었다. 춘천에서 나고 자란 그는 춘천지역을 상징하는 엽서 그림도 구상하고 있고 앞으로 춘천시민을 만날 그림전도 기획하고 있다. 재미있는 소품도 많은 그의 작업실은 모든 사람에게 활짝 열려 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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