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장애 2급인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은 4살 때 자폐성장애 진단을 받은 후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로 언어, 인지, 심리, 음악, 미술, 놀이, 감각통합치료 등 많은 교육과 치료를 했다. 그때는 지금과 달리 지원이 별로 없던 때라 참 많은 비용이 들었다. 장애인 복지를 교육과 연결하면 아쉬운 점이 한두 개가 아니다.

첫째, 장애인 교육은 어렸을 때의 교육이 중요한데, 저렴한 사회복지 시설을 이용하고 싶어도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보통은 3년 이상을 기다려야 했고, 음악, 미술, 심리, 연극치료 등은 더 많이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때를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마냥 순서를 기다릴 수 없어 사설 교육을 이용하게 되는데 사회복지시설의 이용료보다 3~4배 더 비싸서 충분히 이용을 못 하는 경우도 많다. 바우처카드, 모두사랑카드, 희망카드 등의 혜택이 있지만, 하나의 치료만 받을 수밖에 없는 지원금이라 많이 부족하다. 자폐성 장애인의 치료는 하나만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일이지만 지원은 현실을 따라주지 못할 만큼 많이 부족하다. 아들의 경우만 하더라도 처음 치료를 시작했을 때 보통 4~5개의 치료를  받는 관계로 일주일에 14회의 치료를 받는 일을 몇 년간 한 적도 있다. 사회복지시설 치료지원 전담인력 확충이 필요하고 차선책으로 사설 교육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금액의 인상이 필요하다. 

둘째, 실내에서 하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소위 현장학습은 장애인들에게 매우 필요하다. 그런데 현장학습 체험 공간이 부족하고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장애 특성을 고려한 현장학습 체험처가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매년 동일한 프로그램을 반복하게 된다. 예를 들면, 도자기, 원예치료, 제빵, 비누, 바리스타 등으로 한정되어 있는 점이 그렇다. 또한 진로체험학습이 부족하여 직장세계로의 연결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탓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좁다. 과연 대학에 입학하는 장애인들이 얼마나 될까? 현장학습과 진로체험 학습이 내실 있게 개선되기를 바란다.  

셋째, 장애인들은 스포츠 활동을 통해 체력, 사회성, 승부욕,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는 장소와 예산이 많이 부족하다. 예를 들면, 수영은 지체, 지적장애인은 물론 여러 장애인들에게 중요한 운동인데 장애인 수영장이 없어서 수영장을 대관해서 운동을 해야 하고 그나마도 이용 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체육 시설이 더 많아져야 한다.  

끝으로 지역별 또는 거점 지역별로 특수학교를 설립하고 장애영역별로 운영되었으면 한다. 물론, 특수학교는 장애영역별로 인가되어 운영된다. 하지만 인가 장애영역 이외의 장애를 가진 학생의 입학 등으로 인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 중도중복(여러 장애를 동시에 가진 학생)장애학생의 비중이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장애영역별로 특수학교를 운영해서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한 교사에 의해 그에 맞는 시설을 갖춘 환경에서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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