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행위로 세월호 사건 종결지으려 해선 안 돼”
“추모행위로 세월호 사건 종결지으려 해선 안 돼”
  • 유용준 기자
  • 승인 2019.04.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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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예은 아빠’와 대학생들의 간담회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DVR 조작 가능성”

4·16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지난 3일 강원대학교 영상바이오관에서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가족 대표로 안산 단원고 고(故) 유예은 양의 부친 ‘예은 아빠’ 유경근 씨가 참석해 대학생 및 시민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 진행을 맡은 강원대 중어중문학과 최복길 씨와 유가족 대표로 참석한 ‘예은 아빠’ 유경근 씨.
간담회 진행을 맡은 강원대 중어중문학과 최복길 씨와 유가족 대표로 참석한 ‘예은 아빠’ 유경근 씨.

이날 프로젝트 팀 ‘다시 봄을 만드는 이들’ 소속 대학생들은 참석자들에게 율동을 가르치는 것으로 시작해 진지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강원대 중어중문학과 최복길 씨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유경근 씨가 참석자들과 몇 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주된 주제는 지난달 28일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가 세월호 CCTV DVR(디지털 영상 저장장치) 관련한 조사의 중간발표와 관련된 것이었다.

유 씨는 특조위의 중간발표를 인용해 설명을 이어갔다.

“2014년 6월 22~23일 ‘침몰한 선체에서 수거했다’고 하는 DVR이 마대자루에 담겨 있는 것이 확인됐다. 그런데 2014년 8월에 검찰이 DVR을 복원한 결과 참사 발생 3분 전까지의 영상만 담겨 있어 사고 당시의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사고 발생 이후인 9시 25분경까지도 CCTV 화면을 보았다는 선원 진술이 나와 DVR 영상의 의도적 조작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사고 2개월이 지나서야 DVR이 수거되고, 수거 상황에 대한 해군과 해경 관계자들의 진술이 서로 다르다는 점, 2달 동안 물속에 있었던 물건치고는 뻘 하나 묻지 않고 너무 깨끗했던 점 등이 상당히 이상하다. 사실, 그 당시 검찰이 입수했던 DVR이 실제 세월호에 있었던 것인지도 의심이 된다. 해군이 2014년 6월 22일 세월호 선내 안내데스크에서 수거했다고 하는 DVR과 검찰이 확보한 세월호 DVR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것을 뒷받침할만한 의심 정황들은 너무 많은데 몇 가지만 얘기하자면, 첫째는 ‘해군이 DVR에 연결된 나사를 풀어 수거했다’고 하는 주장과 달리 DVR의 나사가 잠겨있었던 것이고, 둘째는 수중 촬영 영상에서는 없었던 DVR 손잡이 패킹이 수거 이후에 생겨난 것이다. 사고가 발생한 직후인 2014년 4월에도 승객 전원의 휴대폰을 해경이 수거했다가 돌려준 뒤 휴대폰에 저장된 내용들이 달라져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간담회에 앞서 노래와 율동을 배우고 있는 대학생들과 시민들.
간담회에 앞서 노래와 율동을 배우고 있는 대학생들과 시민들.

유 씨는 이어 “특조위에는 경찰·검찰과 같은 수사권이 없다”며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을 만들어 전면재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세월호 사건’이 다시 검찰뿐만 아니라 특검 수사까지 확대될 확률이 농후함에도 특별수사단 신설을 촉구하는 것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검찰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유 씨는 안산 ‘세월호 추모공원’ 건립에 대해서도 “중요한 것은 추모공원을 건립이라는 외적인 것이 아니라 그 안을 채울 내용”이라며 “추모행위 자체로 세월호 사건을 종결지으려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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