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동의 없이 경계측량 시도… 끝까지 맞설 것”
오는 10일 시장과의 면담 예정, 긍정적 결과 기대도

지난 4일 오후 7시 퇴계 금호타운 입주자 대표회의(이하 대표회의)와 퇴계 금호타운 비상대책 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금호타운 단지 내 테니스장에서 건축저지 투쟁 입주민 경과 보고회를 열었다.

비대위는 퇴계동 금호타운 단지 내 사유지에 다세대주택을 건립하려던 건축주와 입주민 사이에서 발생한 약 27개월간의 추진경과를 보고하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금호타운 입주민들이 경과보고를 듣고 있다.
금호타운 입주민들이 경과보고를 듣고 있다.

권희범 비대위원장은 “지난 1월 토지소유주인 이 씨가 불법적인 경계측량을 시도했지만 주민들의 강력한 제지로 무산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한 “이 씨가 부당이득반환과 토지무단점유에 관한 소송을 시도했지만 소송의 대상이 불분명하여 반송시킨 상태”임을 밝히고 “추후 소송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민들의 많은 지지와 협조”를 부탁했다.

금호타운 입주민과 토지소유주의 갈등은 2016년 11월 춘천시가 금호타운 단지 내 사유지에 건축허가를 승인하면서 발생했다. 시가 11월 토지소유주에게 최초 연면적 103㎡ 규모의 단독주택으로 건축허가를 내줬지만 이듬해 5월 13개동 133세대 규모의 원룸건물로 허가변경을 승인하면서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입주민들은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안전문제, 다세대 건축으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 단지 내 진출입로 교통 혼잡 및 교통사고 발생, 일조권 침해, 기반시설 물적 피해 및 공급물량 감소 등의 이유로 시가 건축허가를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단지 내 사유지를 시가 매입하여 어르신 복지시설이나 학생도서관 등의 공공시설을 설치해 줄 것도 요청했다.

현재 비대위는 오는 10일 춘천시장과의 면담이 예정되어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토지소유주이자 건축업자인 김 씨는 이달 말까지 협의가 되지 않을 시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석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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