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산물과 상생도 중요…잣파이도 인기”

지역 내 향토기업을 소개하여 춘천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한 기획입니다.
지역 내 향토기업을 소개하여 춘천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한 기획입니다.

이름도 예쁜 동네 스무숲 골목 안, 오감을 자극하는 고소한 냄새를 따라간 곳에 ‘제이오븐’이 있다. 테이블 가득한 반죽과 파이판을 오가는 손놀림이 빠른 비트의 음악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움직인다. 자동화 설비는 하나도 없지만 편현주(52) 대표와 숙련된 파티쉐들이 분주한 아침을 보내고 있다. 

편 대표는 어릴 때부터 요리하는 엄마 옆에서 밀가루를 가지고 노는 게 좋았다. 고사리 손으로 조물거리면서 과자를 만들면 6남매의 간식으로 인기가 그만이었다. 형제들의 호응에 재미를 느낀 그녀는 결혼 후 가스오븐 구입과 함께 자연스럽게 베이킹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올해로 24년째다. 강남과 일본을 오가며 배움을 계속했고 13년 전부터는 전문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제이오븐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쿠키, 초콜릿, 케이크, 호두파이, 잣파이, 호박파이)
제이오븐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쿠키, 초콜릿, 케이크, 호두파이, 잣파이, 호박파이)

파이가 낯선 시절이었지만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점차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호두파이로 유명하지만 로컬재료를 사용한 잣파이, 단호박파이, 찹쌀파이 뿐만 아니라 수제쿠키, 수제케이크, 수제초콜릿도 인기가 좋다. 

편 대표는 호두파이를 적당한 가격으로 제공해 대중화하고 싶었다. 때마침 ‘김영란법’이 발표되고 선물문화가 없어지면서 사업의 방향을 바꿔야 했다. 비싸고 고급스런 공정의 주문제작에서 벗어나 대중화로 눈을 돌렸다. 곧바로 제조업으로 등록하면서 파격적인 가격에 인터넷 판매를 시작했다. 1만 판을 돌파할 정도로 대박이었다. 

반죽을 만질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제이오븐 편현주 대표.
반죽을 만질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제이오븐 편현주 대표.

하지만 인건비는 오르고 재료비마저 급상승하니 마진이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저렴한 가격에 맞춰 재료의 질을 낮출 수는 없었다. 맛의 변화가 있으면 소비자는 지갑을 닫아버리기 때문에 재료와의 타협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소비자의 반응을 허투루 여기지 않기 때문에 재료의 질은 갈수록 좋아진다. 처음엔 시중호두를 이용했었는데 소비자 후기를 보면서 가루가 없는 엄선된 호두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파이나 쿠키도 버터가 중요한데 가공버터 대신 100% 천연버터만을 고집한다. 좋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유능한 파티쉐를 고용해 효율을 높이는 것도 그의 전략이다. 

편 대표는 지역특산물 이용으로 지역상생을 실천한다. 지역특산물인 소양강잣을 이용해 ‘잣파이’를 만드는 식이다. 잣파이는 호두파이의 인기를 따라잡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 

제품에 사용하는 색소는 최소화한다. 아무리 천연색소라 하더라도 몸은 분해하기 위해 에너지를 써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색을 선호한다. 이렇듯 제이오븐의 모든 제품은 수작업이라 유통기간이 짧지만 신선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요즘은 ‘디저트여행’이 생길정도로 디저트문화가 발전하고 있다. 중국이나 홍콩, 대만에서는 디저트문화가 당당히 국가산업의 한 축을 담당한다. 홍콩의 마약쿠키라 불리는 ‘제니베이커리’나 대만의 ‘펑리수’, ‘누가크래커’는 여행객 누구나 사오는 필수 구입목록에 들어갈 정도로 유명하다. 

디저트의 달콤함을 느끼면 뇌에 행복한 기억으로 느껴져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고 한다. 제이오븐도 춘천을 찾는 관광객에게 행복한 기억을 선물하고 싶어 한다. 춘천에서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고 제이오븐을 기념품으로 사갈 수 있으면 한다. 

춘천 대표 디저트로 만들어 가는 게 꿈이라는 편 대표는 사업 확장도 구상중이다.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와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춘천 관광산업에 중요 핵심적인 사업으로 키우고 싶다는 그녀의 눈빛이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제이오븐의 케이크, 쿠키, 초콜릿은 주문판매하고, 파이류는 ‘네이버스토어팜’과 ‘제이오븐’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올 하반기부터 ‘춘천몰’과 ‘우체국쇼핑몰’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춘천시 스무숲4길 36
http://storefarm.naver.com/jsoven
https://blog.naver.com/pgreen31
☎010-2768-3287

이광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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