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권은 전국 문화 답사 보고서, 3권은 다양한 장르
일제강점기 시인·수필가·언론인으로서의 활동 집대성

차상찬은 신동면 송암리(현 춘천시 송암동)에서 출생한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춘천 출신의 지식인이다. 그는 개벽사의 정경부 주임, 편집국장, 발행인, 주간 등을 맡으며 700여 편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글을 남겼다.

차상찬전집편찬위원회(위원장 정현숙, 이하 편찬위) 연구진들은 2017년 봄부터 차상찬이 쓴 방대한 글들을 조사했다. 이 중 먼저 《개벽》에 발표한 글을 정리하여 《차상찬 전집》(1.2.3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차상찬은 개벽에 글을 실으면서 본명 외에도 다양한 필명을 사용했는데 그 종류가 확인된 것만 무려 48종에 이르고 추가로 20여 종은 검증 중에 있다. 이러한 이유로 편찬위가 가장 애를 먹은 부분이 필자의 진위 여부를 정확하게 가려내는 것이었다.

차상찬이 《개벽》에 발표한 글을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것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차상찬의 글은 문화, 역사, 지리, 사회, 언론, 민속,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고, 글의 양식도 보고서, 역사담론, 사회비평, 수필, 잡문, 한시, 논문 등 다양하다. 때문에 이들을 일정한 분류 기준으로 범주화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감안해 편찬위는 먼저 전국 답사 보고서인 ‘조선문화의 기본조사’를 1권과 2권으로 묶었고 나머지 글을 모아 3권으로 묶었다.

특기할만한 점은 현대어가 아니라 원어를 그대로 옮겼다는 점이다. 정 위원장은 “우리가 안하면 원문보존이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오식이나 오타도 그대로 옮기는데 발간 의미를 두었다”며 학술적인 의미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현대어 번역본도 순차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며, 아울러 잡지 《별건곤》에 실린 차상찬의 글을 현재 정리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홍석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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