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물의 도시 봄내’ 조성 … 2038년까지 9천억원대 투자 계획
“구체적인 계획 고사하고 이전할 부지도 선정되지 않아” 비판도

이재수 시장은 지난 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의 도시 봄내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춘천시는 근화동 하수종말처리시설을 외곽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호텔, 문화예술센터, 향토음식 거리 등을 조성한다는 권역별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에 따르면 시는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던 하수처리장을 이전하고 의암호를 중심으로 삼악산 로프웨이, 복합수상예술센터, 감와골 호수마을, 호텔·먹거리 센터, 호수 문학예술타운, 한옥마을, 아름다운 강마을 등 6개 권역으로 나눠 2038년까지 총 4단계에 걸쳐 개발을 시작한다. 민간투자 3천억원을 비롯해 협업 사업까지 총 9천억 원대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발표에 대해 시 내부에서부터 의문스러운 눈길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시청 공무원 A씨는 “환경부 승인이 나기도 전에 이런 식의 발표를 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행정적인 순서가 뒤죽박죽”이라며 비판했다. 부동산중개업자인 B씨도 “얼핏 들었을 때는 장밋빛 계획 같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고사하고 이전할 부지도 선정되지 않은 것 아니냐”며 “장기미집행 도시계획 시설 일몰제가 1년 앞으로 다가오자 황급히 결정한 정책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는 “일몰제가 시행된다고 시가 손 놓고 있기 보다는 선제적으로 대응해가겠다”며 물의 도시 봄내 조성계획이 “최근 경기 침체와 투자 위축으로 전국적인 건설 경기 둔화”를 이겨내고 “지역 내 건설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홍석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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