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 한 자루로 시작한 귀농…춘천을 사랑하게 됐다

지역 내 향토기업을 소개하여 춘천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한 기획입니다.
지역 내 향토기업을 소개하여 춘천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한 기획입니다.

바리산 밑에 다섯 개의 궁궐을 지었다는 맥국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발산리에 강기횡(46) 대표가 운영하는 ‘수인삼마농장’이 있다. 막국수박물관을 지나 농장으로 들어가는 마을 어귀에선 논과 밭이 어우러진 시골풍경이 펼쳐진다. 

수경재배를 통해 새싹삼을 키워내고 있는 강 대표는 귀농 4년차에 접어든 초보 농군이다. 부동산개발업에 종사하면서 귀농단지를 조성하던 중 귀농에 적합한 아이템을 찾다가 수경재배 인삼을 알게 됐다. 농약과 비료 없이 물만으로 재배한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귀농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고자 전남 장성의 재배단지를 방문했다. 시설도 깨끗하고 노동량도 적합해 보였다. 무엇보다 무농약, 무비료라는 점이 끌렸다. 사업 안목이 있던 강 대표는 귀농단지사업을 접고 본인이 직접 재배하기로 결정했다.

새싹삼을 밀봉한 상품은 상온에서는 3~4일, 냉장보관 시에는 한 달 이상 신선도가 유지된다.
새싹삼을 밀봉한 상품은 상온에서는 3~4일, 냉장보관 시에는 한 달 이상 신선도가 유지된다.

지리적 요건도 서울과 가깝고 도시와 농업이 어우러진 춘천에 매료되어 삽 한 자루와 장화 한 켤레를 들고 발산리에 터를 잡았다. 

“여기가 처음엔 질퍽질퍽 빠지는 논이었다. 메꾸느라 하루 종일 논에서 살다시피 했다. 장화를 신으니 천하무적이 된 것 같았다. 흙이 묻어도 괜찮고 신나서 막 돌아다녔다. 삽으로 고여 있던 물을 빼내는 작업은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아침 6시에 나가 흙을 일구다 보면 어느새 캄캄한 밤이 된다. 어깨가 나갈 정도로 생애 최고의 삽질을 했던 것 같다. 3개월 만에 7kg이 빠지더라”

강 대표의 하우스 농장은 실제 면적보다 5~6배의 공간을 활용하고 있었다. 아파트식 공법으로 조성된 친환경 수경재배 시설 덕분이다. 재배용 화분이 층층마다 쌓여있고 그사이사이를 싱그런 초록 잎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강 대표는 자식 같은 새싹삼 두 뿌리를 뽑아줬다. 쌉싸름하면서도 진한 인삼 향과 맛이 입안에 퍼졌다. 생으로 먹기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 쌈 채소로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춘천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귀농생활 4년차 강기횡 대표
춘천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귀농생활 4년차 강기횡 대표

새싹삼은 1~2년생 묘삼을 이용하여 산삼이 자생하는 환경과 유사하게 조성된 첨단온실에서 재배한다. 특허 받은 친환경 수경재배 방법과 청정한 환경관리 기술로 재배 1~2개월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잎, 줄기, 뿌리까지 통째로 먹을 수 있다. 사포닌이 인삼보다 6배 많고, 특히 잎에는 뿌리보다 9배나 많아 잎까지 먹는 것을 추천한다. 

“지금은 꾸준한 판매처와 단골이 생겨 안정적이지만 처음 1년 반 동안은 고생이 많았다. 삼은 자라나는데 판로가 없으니 홍보할 수 있는 곳이라면 무조건 달려갔다. 춘천닭갈비 축제에서 새싹삼을 맛보신 분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춘천시에서 지원하는 각종 홍보행사, 판매지원사업에도 꾸준히 참가했다”

제품에 관한 한 정직과 양심이라는 신념을 잘 지켜낸 덕에 지난해에는 과천에서 열린 ‘바로마켓 10주년 기념 농산물 품평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규모로는 전국 직거래장터 1위를 달리는 ‘바로마켓’은 5대1의 경쟁률과 선발과정이 까다로워 입점하기 어려운 곳이다. 자가생산물을 직거래하다보니 소비자와 1대1로 대면할 수 있고 정해져 있는 날짜에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날을 기다리는 단골고객이 제법 생겼다.

“춘천에도 지역생산물 직거래장터가 있었으면 좋겠다. 마트에 입점해 있는 로컬센터와 직거래 장터는 많이 다르다. 직거래장터는 직접 소비자를 만나기 때문에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한번 구매한 고객 스스로 품질을 인증해 주기 때문에 위탁 판매방식보다는 직접 판매방식의 이점이 많다”

새싹삼은 혈액순환을 도와 만성피로, 면역력 개선에 탁월하고 고혈압, 간 기능 개선, 만성피로, 학습능력 개선, 간 보호기능, 항암작용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 개인차가 있지만 1일 3~4뿌리를 2주 이상 섭취하면 신체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1일 최대 10뿌리를 넘기지 않는 게 좋은데 더 먹는다고 해도 사포닌이 흡수가 안 되고 배출되기 때문이다. 

새싹삼은 다양한 음식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삼계탕은 기본이고 돌솥밥, 죽, 부침개, 비빔밥, 월남쌈, 샐러드, 겉절이, 연어말이, 튀김 등 다양한 레시피에 응용이 가능하다.

새싹삼은 전화주문, 네이버스마트스토어, 블로그, 과천 바로마켓, 하나로마트신북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춘천시 신북읍 맥국길 624
https://blog.naver.com/suinsamma/
https://smartstore.naver.com/suinsamma/
☎033-910-6113 / 010-6332-9184

이광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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