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 청소년동아리연합회 회원들, 추모제로 기억 공유
춘천 시민사회단체, “특별수사단 설치, 책임자 처벌” 요구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지난 16일 ‘민주주의와 민생, 사회공공성 실현을 위한 강원지역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사 앞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노총강원본부, 전농강원도연맹, 전국여성농민연합회, 전국공무원노조강원본부, 전교조강원지부,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강원여성연대, 정의당 강원도당, 민중당 강원도당, 노동당 강원도당으로 이루어진 연석회의는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의 지난 조사결과 드러난 저장장치(DVR) 조작·은폐 정황을 언급하며, “세월호 참사에 청와대와 해경 지휘부는 물론 국정원·기무사 등 정보기관과 해군까지 연관됐거나 개입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과적·조타미숙으로 참사의 원인을 단정지어버린 검찰, 기관고장으로 몰아가는 ‘해피아’, 온갖 증거를 조작·은폐한 정부, 진상조사 방해·탄압에 앞장선 청와대·국정원·기무사”가 보여왔던 그간의 행태를 근거로 삼았다.

세월호 가족협의회에서 보낸 영상을 소개하고 있는 춘천YMCA청소년동아리연합회 회장 차서진(성수여고 2학년) 학생.
세월호 가족협의회에서 보낸 영상을 소개하고 있는 춘천YMCA청소년동아리연합회 회장 차서진(성수여고 2학년) 학생.

연석회의는 “황교안 당시 대통령 직무대행은 세월호 참사 당시의 청와대 행적에 대한 기록을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해 은폐했고, 이 기록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법원은 공개불가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으나, 이 사안은 진상규명을 약속한 현 청와대와 정부의 의지와 결단에 따라 당장 공개할 수 있는 사안”임을 밝혔다. 이어 연석회의는 ‘특별수사단 설치’, ‘국정원·기무사 수사 및 살인자 색출·처벌’, ‘참사 당일 청와대 7시간 동안의 문서 공개 및 당시 공개 거부한 사법부 개혁’을 여당과 현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지난 13일에는 춘천시청소년수련관에서 춘천YMCA 청소년동아리연합회 회원 30여 명이 모여 ‘다시 봄, 다섯 번째 이야기 -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추모기도와 입장문 낭독, 함께 노래하기, 종이배 접기와 희망 메시지 적기, 세월호 참사 기억 공유 등의 순서로 진행된 이날 추모제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고백하는 자리였다.

춘천고 허준 학생은 추모제 포스터를, 춘천YMCA 만화동아리연합회 ‘야카’는 공동행동을 위한 SNS 프로필 이미지를 직접 제작해 추모제의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봄내중 학생들도 ‘진실을 밝히는 약속의 힘, 공감’이라는 주제로 세월호 참사 5주기를 기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노란 리본을 나무에 매달고 유가족과 청와대에 엽서를 써 보내기도 했다.

한편, 특조위는 가습기살균제·세월호 참사 피해자들과 함께 15일부터 온라인 캠페인 ‘봄의 바람 :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를 시작했다. 피해자들의 여전한 고통을 상기시키고 안전한 사회에 대한 국민 여론 조성을 위해 기획된 이 캠페인은 5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계속된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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