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일이 정말 죽은 아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일까? 사실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자신들이 잘못했다는 사실을 시인하는 일이지만 그것도 모른 채 선거만 생각하는 자유한국당 인사들에게 한국의 정치를 맡겨도 될까?

누구나 무엇인가를 이용하려 할 때는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사용한다. 이런 사실을 뒤집어 보면 누군가 무엇을 이용한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그 무엇인가가 자신들에게는 해롭다고 느낀다는 뜻이 된다. 이 논리방정식에 세월호를 대입해보면 세월호라는 용어는 등장하기만 해도 자신들에게 해롭거나 불리하다는 사실을 자유한국당 관련 인사들은 알고 있다는 내용이 된다.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썼다. 자신들의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도대체 어떤 잘못이 있는지 알 길이 없다, 잘못이 있다면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제대로 지적하라’고 얘기를 했을 터인데 그만 우려먹어라 하는 이야기만 하고 말았다. 황교안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해 그랬다는 변명을 늘어놓았다는데 그렇다면 더더욱 고발될 이유가 없음을 말했어야 했다.

차 전 의원의 막말 이튿날인 16일,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도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징글징글해요”라는 글을 올렸다. 누구에게서 전달받은 말을 전하는 것처럼 했지만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올리지 않았을 내용이다. 같은 당 안상수 의원은 “불쌍한 아이들 욕보이는 짓”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한다.

여론의 뭇매에 못 이겨 자유한국당이 두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한다고 하자 18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잘못된 시류에 영합하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고 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인사들의 막말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이에 그치지 않는다. 2015년 1월 김재원 의원은 “세월호 특조위는 세금도둑”이라고 했는가 하면 김진태 의원도 같은 해 “세월호는 인양하지 맙시다. 괜히 사람만 또 다칩니다”, “아이들은 가슴에 묻은 겁니다”며 인양 요구를 비난했다. 잘못이 없다면 감출 일이 아닌데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 결같이 세월호 참사를 덮으려 하거나 더 우려먹지 말라는 말로 일관해왔다.

이렇듯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알고 있고 인정하고 있는 바와 같이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을 죽인’ 사건에 대해 정말로 국민을 자신이나 자기 가족처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말할까? 다시는 이런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참사의 이유는 정확히 무엇이며 예방책은 무엇일까를 고민에 또 고민하자고 말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세월호 참사를 감추려하거나 더는 우려먹지 말라고 하는 자유한국당 의원이나 관련 인사들은 국민을 자신이나 자기 가족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왜 정치를 할까?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서 일 텐데, 이런 사람은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반드시 이런 정치인을 몰아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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