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그 이후 남은 가족의 이야기, 영화 ‘생일’개봉
시민 200명 함께 관람 “덤덤하게 그려내 더욱 슬펐다”

한국 사람에게 4월은 슬픔을 간직한 달이다. 세월호 참사는 남겨진 이야기고 기억될 이야기지만 사실 가족의 고통을 고스란히 이해할 수는 없다. 조금이나마 그 슬픔에 동참할 수 있는 ‘생일’이라는 영화가 지난 3일 개봉했다. 

영화 생일은 아들이 없는 생일을 준비하는 가족의 이야기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각기 다르게 극복해 내는 유가족을 외부인의 시각에서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주인공 엄마는 아들이 돌아올 것 같은 희망과 현실을 받아들여야하는 상황에 갈등하고 아버지, 형제, 가족, 이웃도 모두 다양한 감정에 휩싸였는데 이들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엄마는 곧 돌아오는 아들의 생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갈등한다.      사진=영화‘생일’의 스틸 컷
영화 속 주인공인 엄마는 곧 돌아오는 아들의 생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갈등한다. 사진=영화‘생일’의 스틸 컷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춘천시민행동’은 세월호 참사 5주기 춘천시민 추모기간에 맞춰 ‘생일’을 함께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에 지난 17일 저녁 7시 명동 CGV에서 약 200여명의 시민이 함께 관람했다. 주최 측은 애초 80명이 신청할 것으로 보고 1개 관을 대관했다가 신청자가 많아 두 관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영화가 상영되자 눈물을 훔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들려왔다. 한 관람객은 “덤덤하게 그려낸 영화 속에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에 많은 눈물이 흘렀다”며 “영화를 통해 뜻을 모으고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를 한 번 더 공감하는 계기가 됐다”는 감상을 전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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