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막국수축제 방문객…도내 68개 축제 중 25위
인구 도내 17위 화천군 산천어 축제, 방문객 수는 1위

전국적으로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한 지역 축제가 난립하는 가운데 저조한 축제 성적으로 춘천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강원도청 마케팅과에 따르면, 지난해 12만 명이 방문해 춘천 내 가장 흥행한 닭갈비막국수축제의 방문객 순위가 강원도 전체 68개 지역 축제 중 25위에 그쳤다. 11만 6천 명이 찾은 춘천마임축제는 26위를 차지했다. 173만 4천 명이 방문해 1위를 차지한 ‘산천어축제’와 비교해볼 때 춘천시의 지역축제 성적은 초라한 수준이다.

춘천마임축제의 경우 투입 예산은 7억 2천만 원으로 도내 지역 축제 중 15번째로 많은 예산이지만 방문객 유치 규모는 26번째다. 시민 임찬우(24) 씨는 “춘천지역 축제가 성공하려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타 지역홍보도 적극적으로 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같은 초라한 성적은 도가 보유한 또 다른 데이터에서는 더욱 두드러진다. 도가 지난해 도내 7개 시 지역에서 열린 축제 방문객 수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춘천시의 닭갈비막국수축제는 12만 명으로 6위를 차지, 속초시와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1위는 104만 6천 명이 방문한 ‘태백산눈축제’의 태백시가 차지했다.

동물학대 논란이 있긴 하지만 지역 성공 사례인 산천어축제는 춘천시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2만4천987명으로 도내 시·군 중 인구수가 17번째에 불과한 화천군은 지난해 187만 4천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적어도 방문객 수 면에서는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었다. 강원도를 넘어 전국적으로 가장 성공한 사례로 손꼽히는 ‘산천어축제’는 화천군의 대표적인 효자 사업이다.

최문순 화천 군수는 산천어축제의 성공 요인으로 마케팅·독창성·참신성을 꼽는다.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과 함께 지역 특산품을 활용,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린 점 등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외부 방문객 수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축제와 관련하여 춘천시도 진지한 고민이 더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현호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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