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17명 등록으로 가장 많아
춘천고 ‘상록회’ 대표적, 여운형 선생 자주 방문 ‘영향'

한국 현대 민주화운동의 맥락에서는 도내 원주시가 이름이 자주 거명되지만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에서는 춘천 지역의 학생독립운동이 활발했음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한림미디어랩 ‘The H’가 ‘2018년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공훈록 강원 시·도별 학생운동 현황’ 자료를 조사한 결과, 학생독립운동가들이 춘천시에 17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영월과 정선에 각 한명씩이 기록에 남아 있지만 원주에는 한명도 없다. “아직 참고문헌이 정리 되지 않았거나 학생독립운동가들의 묘소를 현재 발굴 중이기 때문”이다.

의암학회장 엄찬호(강원대) 교수는 춘천에 항일 학생운동이 집중된 현상에 대해 “당시 몽양 여운형 선생이 자주 왕래하며 민족사상을 전파하고 계몽운동을 펼친 부분이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춘천지역 항일학생운동에서 특히 유명한 것이 ‘상록회’다. 춘천지역의 대표적인 학생운동으로 평가 받는 상록회는 당시 춘천고등학교 학생들이 조직한 항일비밀결사단체로, 일본인 교사의 차별과 폭언에 분노해 1937년 3월 9일 결성됐다. 남궁태를 중심으로 이찬우·문세현·용환각·백흥기·조규석 등이 창단을 같이했다.

이들은 민족주의적 문헌을 확보해 읽고 토론하며 별도의 “독서회”를 조직했으며 나아가 농민들에게 민족사상을 고취시키고 한글을 가르쳤다고 한다.

역사만들기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그들은 민족주의와 독립에 대한 열망이 컸고, 조직의 해체 후 일본의 감시를 피해 만주지역과 상해에 진출해 독립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김주수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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