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옥자 의원, “도가 거절한 사업, 시민 모두 싫어해”
시 “시민 모두 좋아하고 춘천시에 절실, 자신 있다”
더불어민주당 찬성에 힘 입어 상임위·본회의 통과
찬반의견이 격렬하게 나뉘었던 세계불꽃대회 추가경정예산안이 지난 25일 문화복지상임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고 30일 다수당인 민주당이 찬성에 힘입어 본회의마저 통과함으로써 시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진통을 겪을 모양새다.
의결이 있기 하루 전인 24일 열렸던 문화복지상임위원회의에서 안건토론에 나선 고옥자 의원(자유한국당)은 춘천시가 추진하는 세계불꽃대회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고 의원은 “만나본 시민 중에 환영하는 사람이 없는 행사다. 도의회에서도 반대에 부딪혀 거절한 행사다. 그런데 시가 다시 추경 예산을 올린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시 관광과 담당자는 “시가 만나 본 사람들은 다 찬성했다”며 “세계불꽃축제는 춘천시에 꼭 필요하다. 시에서 예산을 통과시켜 준다면 다시 도의회를 설득할 자신이 있다”고 대답했다. 덧붙여 춘천에 세계불꽃축제가 필요한 이유 세 가지로 “춘천에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가 없고 남이섬까지만 오는 관광객을 춘천 시내로 끌어들여야 한다. 현재 숙박업계와 요식업계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고 의원은 “말은 그럴 듯해도 실제로 경제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춘천시는 레고랜드만 해도 벅차다. 게다가 미세먼지는 또 어떻게 할 것이냐”고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시 관광과 담당자 역시 “불꽃놀이는 흔한 행사지만 호수와 어우러진 불꽃놀이는 유일할 것이다. 꼭 필요한 콘텐츠다. 미세먼지도 문제없다. 봄에 주로 미세먼지가 발생하는데 10월에 주최할 계획이므로 대기의 질과는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팽팽하게 맞서던 의견은 간극이 좁아지지 못한 채 이날 상임위원회는 끝났다.
전날의 팽팽했던 논쟁과는 달리 25일 열린 추경 심의에서 문화복지위원회는 결국 세계불꽃대회 예산 4억원을 더불어민주당(김양욱·김지숙·윤채옥·이희자)의 찬성과 자유한국당(정경옥·고옥자·이상민)의 반대로 4:3 가결 결정을 내렸다. 시민단체(춘천세계불꽃축제반대모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언론사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산불의 위험성, 미세먼지, 환경오염에 대한 대책이 전혀 돼 있지 않고, 예산마저 제대로 책정되어 있지 않은 졸속 행정을 밀어붙인 시와 견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시의회를 강력히 규탄했다.
세계불꽃대회는 총 18억원의 비용이 드는 사업이다. 이미 도의회는 예산 10억원을 전액 삭감한 상황이다.
홍석천 인턴기자